미술인들의 축제인 제2회 서울아트페어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SETEC’에서 열리고 있다. 필자는 오픈 2일째인 14일 전시장을 다녀왔다.

월간아트·아트벤트·서울아트페어 조직위원회·문화예술사회적협동조합 플렛폼702가 주최하고 수도권일보·시사뉴스·㈔한국예총·㈔한국미협·㈔청소년미술협회가 후원하는 행사였다.

작가는 이규완(한국민화-국제교류협회 회장), 하동철(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학장), 정창섭(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박수근(화백), 송규태(민화작가), 이광하(프랑스파리 유네스코 미로미술관 초대작가), 김창완(가수·탤런트·화가), 이범헌(사)한국예총 회장, BADBOSS(팝아티스트) 등 150여 명이 참가했고, 갤러리 차만·월드갤러리 등 국내 갤러리 20여 개가 참여하고 있었다.

“서울아트페어는 미술인들과 대중들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공동의 이익이 창출되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미술시장의 정착을 실현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권영일 서울아트페어 사무국 대표의 말이다.

또한 그는 “서울아트페어는 미술 작품이 적정한 가격에 공정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작가 중심 아트페어’를 표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시회에서 작가의 말을 경청하는 관람객들의 진지한 모습>

비가오고 날씨가 무더운 데도 사람들이 많았다. 그림에 대해서 설명하는 화가들은 힘이 솟았고, 관람객들은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전시장에서 이규완(한국민화-국제교류협회 회장)씨를 만났다. 이규완(75) 회장의 말이다.

“민화는 조선 후기 서민층에서 유행했습니다. 서민들의 일상생활 양식과 관습 등에 바탕을 두고 발전했어요. 어떻게 보면 우리의 전통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인들도 한국민화를 아주 좋아합니다. 일본의 오키나와에서 전시회를 열려고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취소하고 말았어요.”

그러면서 12간지의 동물들이 그려진 자신의 그림 앞에서 말을 이어갔다.

<호랭이 마술사/한지에 분채,석채(143x203cm) 작품 설명을 하는 이규완 회장>

“작품의 제목이 호랭이 마술사입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호랑이라는 의미입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호랑이가 실제로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규완 회장은 (사)한국미술협회 민화분과 통합부이사징직도 맡고 있다. 국내 개인전 6회, 해외 개인전 12회와 단체전 450여회를 참가한 원로 작가다.

이규완 회장의 말을 듣고 보니 민화는 어쩌면 원시미술과 연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역사학자 ‘레오나르도 아담’의 <원시미술>(김인환 옮김)의 한 대목을 떠올려 봤다.

“원시미술은 우리들, 즉 현대 문명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신비의 존재일 뿐 아니라, 깊이를 헤아리기 힘든 마술적 힘과 본원적 감성의 세계를 일깨워준다”라는.

<김환기 화백의 '봄의 노래'(115x80cm) 작품을 설명하는 조 대표>

“작고한 작가 중에서도 김환기 화백, 이중섭 화백, 박수근 화백의 판화가 가장 인기가 높습니다. 원화의 느낌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만족감과 더불어 희소성까지 높인 대형 판화로서 아주 귀한 작품입니다.”

전시회에 참가한 월드갤러리 조현섭(67) 대표의 말이다. 그는 신동권 화백 등 여러 유명 작가의 그림과 도자기도 전시하고 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한 점이라도 소장하는 기쁨과 행복을 만끽하면서, 그림 감상과 재테크에도 관심을 가져 보시길 바랍니다.”

조현섭 대표의 말을 뒤로하고 전시장을 둘러봤다. 그림의 세계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전시회는 16일(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