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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fta Alai!(하파데이) Guam!
2022년 11월 25일 (금) 06:21:14 박영규 부사장 renews@renews.co.kr
   
(박영규 부사장)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 된지도 벌써 3년차에 접어든 요즘, 해외여행은 고사하고 얼마 전까지 제주 여행도 쉽지 않아 해외를 간다는 건 언감생심 생각지도 못한 채 마스크에 짓눌려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오랜만에 괌 취재로 출국을 하게 되었다.

해외 여행이 자율화된 후 한국인들에게 가장 사랑 받던 남태평양 대표 관광지 괌 파라다이스는 과연 코로나 팬데믹 동안 어떤 우여 곡절을 겪었을지 사뭇 궁금증이 더해질 즈음이었다.

몇시간 후 안토니오 B. 원 팻 국제공항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자 첫 해외여행을 나온 것 마냥 비행기 창문에 코를 박고 구경꾼이 되었다.

괌의 수도는 하갓냐(Hagåtña)인데 ‘Agaña’라고도 한다. 1999년에는 수도의 이름을 스페인어 ‘아가냐’에서 차모로어에 가까운 ‘하갓냐’로 개명했다. 현지에서는 ‘하갓냐’와 ‘아가냐’ 모두 문제없이 통용된다.

괌의 인구 구성은 원주민인 차모로인이 약 40%, 필리핀인이 약 25%, 한국인이 3% 정도. 인구는 15만 남짓하며 면적은 강화도의 1.5배인 450㎢이다.

오랜만에 도착한 괌의 풍경과 특유의 블루 톤 색감은 우리가 기억하던 예전 모습 그대로였고, 인천 공항의 쌀쌀한 날씨를 등에 업고 도착한 괌의 남태평양 기후는 방금 해외로 나왔다는 현실 자각을 더운 공기의 첫 호흡과 함께 제대로 짜릿하게 느껴보게 되었다. 오랜만의 색다른 감성까지 더해져 눈앞에 펼쳐진 자이언트 야자수와 에메랄드빛 광활한 투몬 해변 풍경은 황홀하기 그지없었다.

   
(괌의 아름다운 해안)

괌에 원주민 차모로족이 살기 시작한건 기원전 2천년 경부터로 추정된다. 외부 세계와의 접촉은 1521년 세계일주 항해중인 마젤란이 이곳에 도착 하면서 부터이고, 그 후 300년 이상 스페인 영토였다가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의 결과 미국령이 되었다. 그 결과 현재는 오세아니아 북마리아나 제도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미국 자치령이다.

현지 차모로어로는 ‘구아한(Guåhån)’이라고 한다. 그 탐험가이자 정복자 마젤란이 처음 들어와 세운 우마탁 마을의 ‘산 디오니시오’ 교회에 들른 후 본격적으로 괌의 풍요로운 음식들과 차모르인의 환영 향찬에 필자는 오랜만에 타국에서 몸과 마음을 집중해 보았다.

   
(작고 아름다운 괌의 교회)

괌은 인구의 대부분이 기독교인으로 95%를 넘는데, 이 때문에, 괌 어디를 가든지 크고 작은 아름다운 성당 교회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남쪽지역 외곽의 조용한 해변에서 마주친 작은 교회는 신자가 아니더라도 기독교의 막강한 전파력을 새삼 실감하게 되면서 무(無)신자인 필자도 아멘을 속삭이게 만드는 숙연함도 공존했다.

특히, 호텔들이 밀집해 있는 투몬 쪽 지역은 노후화된 PIC 호텔부터 최근에 오픈했다는 더츠바키타워까지 호텔마다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했다. 새로 들어오는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에 호텔 직원들의 눈빛에서부터 결연한 의지를 읽을 수 있어서 서비스 마인드는 최고였다.

괌의 경제를 지탱하는 산업은 역시 관광이기에 매년 인구의 10배 쯤 되는 150만 명의 관광객이 괌을 찾았었는데, 정작 미국 본토에서는 너무 멀어 찾아오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전체 관광객의 6~10%). 그 대신 외국인들, 특히 한국인과 일본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이다. 관광객의 50%가 한국인이고 35%가 일본인인데 진주만 공습도한 일본인들이 자본으로 하와이 관광 인프라를 키운 것처럼 괌 역시 영토에 남다른 야욕이 있는 그들인지라 일본 자금이 대량 투입되어 현재의 인프라가 만들어 진 걸로 전해지고 있다.

또 괌의 매력 중의 하나가 속지주의에 기반을 둔 시민권 취득이 가능해 원정 출산과 조기 유학등 미국 본토 대학 진학이 가능 하다는것이다. 괌은 초중고 교육은 당연히 미국식 학제를 따르고 있고 괌의 대표적인 사립학교인 ‘Guam 센존스쿨(St. John’s School)’ 버스를 타고 있는 가장 많은 동양인 학생들을 한국 자녀들이 차지하고 있는걸 보면 한국 엄마들의 맹자 교육 열기가 괌의 열대야보다 뜨거운 게 괌 교육 트렌드의 한축이 되어 있었다.

   
(한 폭의 그림같은 괌의 건축물들)

유명 관광지마다 아직까진 사람들이 적어 여행 다니기엔 쾌적하였지만 유명 관광지나 대표적인 명품 쇼핑가는 아직까지는 한국인들 위주의 활동만이 눈에 띄었고, 단체 관광객들보다는 젊은 층 위주의 개별 관광객들이 더 자주 보였다.

저녁에는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들도 한결 얼굴에 웃음기가 보여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국보다는 덜한 코로나 방역 정책 덕에 마스크에 대한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창 정상일 때의 30%정도의 활력이 느껴졌었고, 팬데믹에서 빠져 나오는 초기 단계라 완전 정상까지 가기에는 조금 더 시간과 준비가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거리에서 만나는 괌 사람들은 이방인에게도 태양빛에 물든 밝은 미소로 “하파데이!” 인사로 밝게 웃는 모습에서 지구인을 괴롭히던 코로나 전염병도 인간의 힘 앞에서는 꼬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상황이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괌의 대표적인 인사말 ‘하파데이’로 글을 마무리 하려 한다. 참고로 ‘하파데이’는 차모로어로 ‘안녕’이라는 뜻이다. 타인에 대한 따뜻한 환대'를 상징하는 단어로, 단순히 인사말을 넘어선 ‘정서적 교감’이 들어 있었다. 독자 여러분들도 조금 더 힘내시고 ‘하파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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