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칼럼 잘 읽었습니다. 영국의 가디언(The Guardian)지(紙) 8월 24일자에 의하면 ‘파푸아뉴기니에 첫 커피 장관이 탄생했다’는 뉴스입니다.”

지난 26일 일본의 지인 구메쇼죠(久米正三) 씨가 필자에게 이러한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는 필자의 관심사인 커피에 대해 수시로 새로운 소식을 전해온다.

‘아니? 세계 최초의 커피 장관이라니?’

필자는 깜짝 놀랐다. 구메(久米) 씨가 보내온 가디언의 기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커피와 팜유 생산 확대를 위한 정부의 의지 반영

파푸아뉴기니의 제임스 마라페(James Marape) 수상은 몇 개의 새로운 내각을 발표했다. 그런데 신(新)내각

(파푸아뉴기니의 마라페 수상/ 사진: 야후재팬)

중에 커피 장관이 등장했다. 커피 장관 선임은 세계 최초의 일이다. 마라페(Marape) 수상은 처음으로 팜유(Palm Oil) 장관도 지명했다. 주요 농업 확대를 위한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폭력과 유권자 사기 제기에 시달리던 선거 후 이달 초 재선을 이룬 마라페 수상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의 커피와 팜유 장관의 임명은 국가 농업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 매우 중요한 일로 생각하고 특별히 조명했습니다”라고.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을 이어갔다.

“농업은 정부가 국민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국민들 대부분이 자급자족 농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많은 땅이 있기 때문에 국민이 농업 생산에 심혈을 기울이도록 장려해야 합니다.”

파푸아뉴기니 커피는 최근 호주, 미국, 일본 등의 카페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바람직한 수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라페 수상은 ‘더 많은 수출을 위해 커피산업을 부활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커피 장관이 된 쿠리(Kuli) 장관의 말이다.

(세계 최초의 커피 장관 쿠리 씨/ 사진: 야후재팬)

“저의 초점은 커피, 커피, 커피입니다. 고로카(Groka), 마운틴 하겐(Mt. Hagen), 라에(Lae) 등에서 내린 커피를 마시고 싶습니다. 세계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시장에 수출하기 위해 더 많은 커피가 재배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파푸아뉴기니의 커피 생산은 대부분 소규모 농가에 의해 재배되고 있으며, 이 나라 연간 작물의 85% 가까이를 생산하고 있다. 농업축산성에 따르면 인구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2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커피 업에 종사하고 있다. 전체 농업 수출의 27%, GDP의 6%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비옥한 땅을 가진 축복의 나라

(파푸아뉴기니의 커피 체리)

파푸아뉴기니는 비옥한 땅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흙에 씨 하나를 떨어뜨려 놓으면 저절로 녹색 이파리가 달린 식물이 생겨난다. 그래서 파푸아뉴기니 커피는 야생의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나라의 뉴기니 섬에는 4509m의 빌헬름(Wilhelm) 산이 우뚝 솟아 있다. 이 거대한 산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지역에서 커피가 생산된다. 대체로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스페셜티 커피다.

커피는 불합리한 유통구조에서 거래되고 있다. 선진국들이 싼값에 사들여 비싸게 가공해서 팔기 때문에 제3세계 농민들은 가난 속에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공정무역이 중요하다. 중간 상인들에게 이윤을 빼앗기고 착취당하는 제3세계 농민을 위해 직거래로 적정한 이윤을 보장해야 한다. 커피 장관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한편, 프랜시스 마네케(Francis Maneke)가 새로이 팜유 장관으로 임명됐다.

팜유는 파푸아뉴기니 최대의 농업 상품으로 농업 부문 수출·입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국회의원 출신인 마네케(Maneke) 신임 장관은 “우리에게는 많은 땅이 유휴 상태에 있으며, 이를 사용해 생산을 늘리고 기존 산업의 성장을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파푸아뉴기니는 남태평양에 있는 뉴기니 섬 및 주변의 섬들로 이루어진 입헌 군주제 국가다.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의 특별 옵서버이지만 지리적으로는 오세아니아에 속 한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북쪽, 솔로몬 제도의 서쪽, 인도네시아의 동쪽, 미크로네시아 연방의 남쪽에 위치한다.

영국 연방 가맹국이자 영연방 왕국의 하나로 비(非)백인이 국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국가로는 영연방 왕국 중 최다 인구·최대 면적의 국가다. 

“선생님! 가난한 사람도 신사(Gentleman)가 될 수 있나요?”

“물론. 가난한 사람도 신사가 될 수 있지.”

내전으로 고립된 파푸아뉴기니의 부건빌 섬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애환을 담은 소설 '로이드 존스(Lloyd Jones)'의 <미스터 핍, Mister Pip>의 한 대목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