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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미추왕 죽엽군
2021년 10월 05일 (화) 16:15:45 안병호 작가 renews@renews.co.kr
   
(안병호 작가: 동학사 가는 길, 천년의 불꽃, 오타 줄리아, 아름다운 사람 루이델랑드, 어링볼, 철의 왕국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신라 13대 미추(味鄒)왕(재위 서기262-284)은 김알지의 7대 손으로 김(金) 씨 중에 처음으로 왕위에 올랐다. 탈해 왕대에 자리를 잡기 시작한 김알지의 후손들은 나름대로 탄탄한 기반을 유지하다 7대에 이르러 왕위에 오른다.

제14대 유례(儒禮)왕 때에 금성에 이서국(伊西國)의 군사들이 쳐들어오자 군사를 동원해 막았지만 세가 밀려 위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갑자기 대나무 잎을 귀에 꽃은 군사들이 몰려와 적군을 무찔렀다. 분명 정규군은 아니었다. 적군이 물러 간 뒤에 선대 왕릉의 앞에 대나무 잎만 쌓여 있었고, 귀신 군사들은 온데간데없었다고 한다.

미추왕은 재위 때 마을 마다 대나무를 심게 했다. 그러고 나서 농사철이 지나 이 대나무를 베어 무기로 삼아 군사 훈련을 시켰다. 당시에는 왕이 그러한 훈련을 시키는 것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에 이러한 조직을 연계시켜 합동훈련도 시켰다. 무기는 마을 뒤에서 항상 푸르게 자라면서 마련되어 있었으니, 참으로 지혜로운 대비가 아니런가?

후대 왕 때에 이서국에서 침략을 해와 위기를 맞자, 죽창을 든 향토예비군이 정규군을 도와 적군을 물리친다. 승리를 거두고 나서, 자기 마을로 돌아가기 전 미추 왕릉 앞에서 해단식을 했을 것이다. 귀신 부대가 와서 군사를 도우고 사라졌는데 미추왕릉 앞에 대나무 잎이 흩어져 있더라는 것이다.

그러한 일이 있은 지 500년이 지난 제36대 혜공(惠恭)왕 대력 14년 기미 (서기779) 4월 어느 날 이라고 한다. 나라에 정변이 있어 김유신 후손이 죽임을 당한다.

가야 땅에서 신라로 와 삼국 통일의 위업을 이루는데 기여를 했지만 그 후손들이 제대로 대접을 받기는커녕 모함을 받아 죽기에 이르자, 김유신 장군의 후손들이 반발하자 나라가 위기에 처하게 된다.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선대 미추왕의 구국의 지혜를 빌린다. 나라에 내분이 나면 나라가 망할 것이라는, 미추왕의 뜻을 신하가 상기시키자 혜공 왕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김유신 장군의 후손, 즉 가야계 귀족들을 복권 시켜 국가적 위기를 넘긴다. 사가는 미추 왕의 혼령이 아니었으면 김유신 공의 노여움을 막지 못했을 것이라 적고 있다.

상당히 오래된 고문이라 그 뜻을 잘 모르면 과히 전설로 치부해 버리기 일쑤고, 심지어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마저 신화니 하면서, 꿈을 꾸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진지한 역사적 사실과 교훈이 올바로 전해지지 아니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글자의 쓰임이 어떠한 의미인가가 해석되고, 기록의 진실을 쉽게 알아낼 수 있다.

지난 오류를 수정하지 아니하고 학문이라는 울타리를 치고 안주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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