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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땅과 역사
2021년 01월 18일 (월) 15:22:13 편집팀 정리 renews@renews.co.kr
   
(안병호 작가: 동학사 가는 길, 천년의 불꽃, 오타 줄리아, 아름다운 사람 루이델랑드, 어링볼, 철의 왕국 등 다수의 책을 썼다.)

아사달(阿斯達)에서 BC 2,333년부터 1,500간 지속되던 단군왕조는 중원 주나라의 침략을 받자, 장당경(藏唐京)으로 피신한다.

왕검조선이 차지하고 있던 백악산 아사달을 점령한 주나라는 기자를 시켜 통치하게 하는데 문제가 생겼다. 그들이 조선을 침공한 목적은 검은 쇠를 얻거나 검은 쇠를 만드는 기술을 습득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그러한 기술을 보유한 왕족들은 모두 장당경으로 가버린 것이다. 실리를 챙기기 위해서는 협상을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검은 쇠를 만들 줄 아는 단군왕족의 신분을 보장하고 아사달로 돌아와 검은 쇠를 만들어 달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기술의 핵심은 오직 왕손에게만 전수되고 있었다. 그래서 침략자들도 함부로 왕족을 해치지 못했다. 그리하여 단군왕조는 다시 아사달로 돌아오게 되었다. 조선은 웅녀가 낳은 단군왕검 이래 1908년 이어졌다.

연나라가 조선 땅을 침략하여 관리를 두어 다스렸다. 진나라가 연나라를 귀속시키자 조선을 요동의 변방으로 예속 시켰다. 이어진 한나라는 조선 땅을 다스리기 어려워 연나라에 귀속시켰다. 연나라 왕 노관이 나라를 흉노에 귀속시키자 연나라 장수 위만은 승복하지 않고 천여 명을 데리고 빠져나와 조선을 침공하여 왕검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를 세움에 위만조선이다.

연나라 장수 위만이 조선을 공격했을 때 조선 왕 준은 궁을 빠져나와 바다를 건너 변한을 세운다. 남은 백성들은 70여 무리로 흩어져 유민으로 살았다. 위만의 통치 지역을 벗어나 흩어졌지만 대부분 고조선의 옛 영토보다 살기 좋다고 여긴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중에 농업이나 수렵이나 어업에 종사하던 무리들은 쉽게 현지인들과 흡수되어 정착했지만 검은 쇠를 만들던 귀족들은 쉬이 정착할 곳을 찾지 못했다. 그들이 정착할 수 있는 곳은 우선 철광이 있는 곳이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철광을 가지고 검은 쇠를 만들 수 있는 부재료와 연료가 함께 있는 곳이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그러한 복지를 찾았다고 보여 지지는 않았다. 아마도 그 이전에 확고한 땅에 대한 정보가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우리는 상형문자로 된 역사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연유로 지명도 그러하다. 그리하여 지명의 자전적 해석만으로도 묻어있는 역사를 걷어내 볼 수 있다. 우리들 주변에 역사가 묻어있는 지명들은 예(例)를 들을 수 없을 정도로 허다하다. 더 자세히 살피면 지상 뿐 아니라 지하에 어떤 자원을 품고 있는가도 표명하고 있다. 그런데 그러한 지명을 고전적 사고에서 해석하지 않아 일어나는 해프닝을 본다.

분명한 선상을 벗어나지 않는 옛 사관들의 기록의 기준을 모르고서는 사기의 올바른 이해를 할 수 없다. ‘알에서 아이가 낳다’는 웃지 못 할 해석을 하고서는 신화라 치부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이는 기록의 코드를 모르고 고문을 자의대로 해석한 결과이다. 사실과 달리 시기는 훨씬 뒤에 기록되어졌을 것이다. 아마도 그즈음은 문자를 휘두르는 문명을 향유하고 있었을 것인데 역사를 신화로 변형해서 기록했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역사기록의 대부분은 땅에 대한 것이다. 사람은 유한한 삶을 살지만 땅은 의구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의 역사를 인식하는 것은 지금 어떤 부동산 정책과 인식을 가져야 될 것인가의 지표를 설정하는 기점이 될 것이다. 선조들은 그러한 땅의 역사를 잊지 말라고 지명에 각인시켜놓았다. 지명에 대한 혜안을 가지게 되면, 땅의 역사를 알게 되고, 그러하면 땅의 미래도 예측할 수 있다. 이미 관념적 토지이용계획은 선조께서 다 수립해 놓은 것이리라.

정책의 수립도 이러한 점을 살펴야 한다. 공교롭게도 지명에 걸맞게 잘 수립된 곳이 보인다. 과거 논밭이었을 때에 왜 지명이 그러한지 의문시되던 곳들이다. 지금도 알을 품고 있는 지명을 쉬이 볼 수 있다. 언젠가는 그 이름값을 할 터이니 투자를 해 보아도 좋을 것이다(?). 시간이 걸려 100년 후가 될지도 모르지만.

우리에게도 오벨리스크가 있었기에 한 사나이가 타워를 세우는 것이 소원이어서 생을 마감하기 전에 완성을 보았다. 롯데타워의 이름을 한성백제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바꾸길 기원한다. 멀리서 타워를 바라보면 옛 선인들이 사냥을 갔다 탑을 보고 돌아오는 것을 상상해 보면 오늘이 예사롭지 않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역사를 창조해 나가야 할 것이다. 땅은 소중하고, 위대하고, 고마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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