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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관심 끄는 기억력을 높이는 100가지 방법
2018년 11월 07일 (수) 09:49:07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기억력 감퇴는 생활 습관과도 관련 있어
 
“누구더라? 왜 있잖아. 그 사람. 배우야, 외국 배우. 거기 나오는데.”
 
<요즘 들어 이런 소리를 자주 한다. 대명사뿐 고유명사가 나오질 않는다. 회의실에 앉은 얼굴들이 나를 주시하지만, 탄산가스처럼 머릿속에서 빠져나가버린 이름이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다.>
 
일본에서 소설과 영화로 심금을 울렸던 ‘내일의 기억’
 
일본 작가 오기와라 히로시(萩原浩)의 장편소설 <내일의 기억>(신유희 譯)은 이렇게 시작된다. 우리의 주변에서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다. 하지만, 간과할 일은 아니다.
 
“왜 있잖아. 호화여객선이 침몰하는 이야기.”
 
“전 또 뭐라고. 타이타닉이요? 혹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말씀하시는 거예요?”
 
아무렇지도 않게 술술 대답한다. 부러울 따름이다.
 
“그래그래. 디카프리오. 어휴! 겨우 나왔네.”
 
2005년에 출간된 소설은 2006년 영화화돼서 일본 열도를 울렸다. 12-3년 전의 일이지만, 최근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우리의 상황을 보면 세월이 흘렀어도 변하지 않은 듯싶다. 다시 소설 속으로 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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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사에키의 건강체크 장면-영화 <내일의 기억>

광고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주인공 ‘사에키’. 그의 기억력이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심각성을 깨달은 그는 부인과 함께 병원을 찾는다. 의사의 질문이다.
 
“나팔꽃, 비행기, 강아지 세 단어를 기억하세요.”
 
화가 났지만, 그렇다고 의자를 걷어차고 돌아가 버릴 수도 없는 일. ‘잘 기억하겠다’고 말한다.
 
“지금부터 제가 말하는 숫자를 거꾸로 말씀해 보세요. 2, 7, 4”
 
“4, 7, 2”
 
시시콜콜 질문을 하던 의사는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질문한다.
 
“그럼, 아까 외운 단어 세 개를 말씀해 보세요.”
 
“달개비 꽃인가요?”
 
“알겠습니다.”
 
의사는 부정도 긍정도 아닌 그 말뿐, 나머지 이름 두 개는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아마도 약년성 알츠하이머의 초기 증상 같습니다.”
 
아내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주인공 ‘사에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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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속의 해마
<머리 위로 하늘이 무너져 내렸다. 알츠하이머에 걸리면 가장 먼저 모호해지는 것이 직전의 기억과 단기기억이라고 한다....이것은 알츠하이머가 맨 처음 침범하는 곳이 짧은 기간의 기억을 보존하는 일명 ‘뇌 속의 해마(海馬)’라는 부분이기 때문이란다.>
 
<기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것을 잃어가고 있는 나는 뼈저리게 실감한다. 기억은 결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고 확인하는 것이며,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소중한 약속이 되기도 한다.>
 
너무나 소중한 말이다. 우리의 인생은 수 없는 만남으로 시작된다. 그런데, 기억상실은 모든 인간관계를 망쳐버리게 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자신의 아내마저 알아보지 못한 것은 슬픔을 넘어 처절한 아픔이다.
 
<멋진 여성이었다. 석양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금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태양의 마지막 빛이 비추는 길에 나와 내 옆을 걷는 그녀의 바짝 붙은 두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나는 먼저 내 이름을 말하고, 그녀의 이름(아내 에미코)을 물었다. 나의 물음에도 한동안 그녀는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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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몰라보는 남편 사에키, 영화 <내일의 기억>

“에미코라고 해요. 가지(枝)에 열리는 실(實) 아이(子)라고 쓰고, 에미코라고 읽어요.”
 
“좋은 이름이네요.”
 
그제야 그녀가 살며시 웃어주었다. 그러자 빰 위의 점도 오므라들었다. 그래도 주인공은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 위로조차 기억에 남을지 모르겠다.
 
<기억이 사라져도 나의 지난날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내가 잃은 기억은 나와 같이 나날을 보낸 사람들 속에 남아 있다.>
 
뇌(腦)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기억력 증강의 최강 메리트
 
<기억력을 높이는 100가지 방법>이라는 잡지가 있다. 일본의 ‘다카라지마사(寶島社)’에서 최근에 발행한 것이다. 도쿄대·와세다대·나고야대 교수 3명과 ‘뇌의 학교’ 대표가 감수했다. 모두가 뇌(腦)의 전문가들이다. 그들이 제시한 100개의 아이템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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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학교'의 가토 대표(사진:다카라지마 잡지)
▴연령에 따라 기억의 보존법이 다르기 때문에 뇌의 습관을 아는 것이 제1보다...13가지 방법.
▴뇌가 젊은 사람과 노쇠한 사람에게는 특징적인 생활 습관이 존재한다...28가지 방법.
▴양질의 수면을 취하는 정보의 정리가 기억력 향상의 키(key)다...16가지 방법
▴뇌를 8개의 번지(番地)로 나눠서 각 부위를 효과적으로 강화한다...35가지 방법
▴보는 것만으로도 기억력을 높이는 매지컬 아이(Magical Aye)...8가지 방법
 
100가지 방법 중에서 필자는 ‘뇌의 학교’ 대표인 가토 도시노리(加藤俊德)박사의 ‘8개의 뇌번지(腦番地)’에 관심이 갔다. 어떻게 분류하는 것일까. 그는 사고(思考)·운동·시각·감정·이해·전달·청각·기억계뇌번지로 분류했다.
 
예를 들어 기억력은 40대 후반부터 쇠퇴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몇 번이나 같은 말을 반복한다.’ ‘어제 먹었던 것이 생각나지 않는다’는 사람은 관찰 대상이다. 이런 사람은 ‘감정계와 사고계(思考系) 뇌번지를 중점적으로 단련하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뇌의 노화는 (위험한)생활 습관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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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기능별로 분류한 8개의 뇌 번지
뇌를 노화시키는 (위험한)생활습관이 기억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어떤 습관을 가진 사람들일까. 이를 요약해서 열거해 본다.
 
첫째, 사람에게 욕(辱)을 하는 사람이다.
욕을 하는 등 네거티브(Negative)적인 말은 사고를 나쁘게 해서 뇌의 움직임을 정지시킨다. 타인에게 욕을 하다보면 오히려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을 욕하지 말고 칭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둘째, 초초한 사람이다.
초조한 사람은 뇌의 같은 개소만 사용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피로해진다. 습관적으로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육체의 부조화를 유발한다. 원인을 찾아내서 생활의 리듬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예정(豫定)된 일을 할 수 없는 사람이다.
예정된 일이 없어서 시간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으면 기억력의 쇠퇴를 가져온다. 퇴직한 남성은 생활이 느슨해지기 때문에 외부 세계의 자극이 줄어든다. 의식적으로 예정된 일을 만들 필요가 있다.
 
넷째, 남의 이목(耳目)을 의식하는 사람이다.
남의 이목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사람은 타인과의 접촉을 꺼리게 된다. 그러다보면 흥미 있는 일에 대한 도전이 감소된다. 이런 사람은 호기심이나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을 통해서 뇌에 자극을 주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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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에 비친 숫자의 빈칸채우기(제한시간 15분)
다섯째,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다.
뇌가 활발하게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음식물로부터의 영양공급이 불가결하다. 음식 섭취가 부족하면 저혈당이 되기 쉽고, 뇌가 성장하는 재료의 고갈로 인해서 발달이 더디어진다.
 
여섯째, 수면이 부족한 사람이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분할 수면을 하는 습관은 좋지 못하다. 뇌가 각성(覺醒)하지 않으면 과거의 기억을 불러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면은 뇌의 노폐물이 배출되고 해독효과를 가져온다. 그래서 충분한 수면이 아주 중요하다.
 
그러면서 가토(加藤) 박사는 기억력 유지를 단련하는 운동, 과거의 기억을 불러오는 손가락 훈련, 건망증을 개선하는 훈련,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눈감고 한발로 서는 방법, 한자(漢字) 읽기, 숫자 찾기, 거울에 비친 숫자의 빈칸 채우기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하나하나가 쉬우면서도 놓쳐서는 안 될 아이템들이었다.
 
“최근 건망증이 심해서 고민하는 사람들...기억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끄집어내지 못하는 것뿐이다.”
 
도쿄대 이케가야 유지(池谷裕二·48)교수의 주장에도 고개가 끄덕여 진다.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뇌를 활성화 시키려는 노력이 중요할 것이다.
 
(출처: 기억력을 높이는 100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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