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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애주가의 고백’
당신은 술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있습니까?
2018년 03월 12일 (월) 10:20:33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사랑은 언제나 그 감정이 끝난 이유보다 시작될 때의 강렬함을 기억하는 게 더 쉽다. 나에게 있어 술에 대한 기억도 마찬가지다. 나는 술이 내 삶에 확실한 기쁨이 되어 주던 그때의 감정과 기분을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다.”

독일의 유명 컬럼니스트 다니엘 슈라이버(Daniel Schreiber)의 저서 <어느 애주가의 고백>(스노우폭스북스)은 이렇게 시작된다. 2014년 출간이후 독일의 아마존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1위인 이 책이 새 봄을 맞아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저자는 술을 즐기는 애주가였다. 그는 ‘혼자서든, 여럿이든, 술집이든, 집안의 소파에서든 언제 어디서든 술과 같이 했고,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술에 대한 감성적 예찬은 사람들의 마음을 적신다.

“와인이 주는 조화로운 느낌과 편안함은 고된 하루의 잔재를 씻어 내리는 완충제였다. 때론 내면에서 차오르는 현실에 대한 불안과 삶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때마다 솟구치는 격동의 감정을 잠재우는 최상의 진정제였다.”

그는 술이 없이는 장미 빛 세상을 연출해 낼 수 있는 자신감이 없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술에 의한 부작용으로 술을 끊으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술이 던진 그물에 갇혀버렸다. 책 속으로 들어가 본다.

“이성적 자아(自我)는 이제 그만 술을 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또 다른 자아는 ‘그 지독한 사랑이 정말 끝이라도 날까?’ 두려워하며 붙잡고 있었다. 어느 편으로든 이별은 나와 술 사이에 스며들고 있었다.”

그러나, 저자는 분명히 술을 마시며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은 정상적인 괘도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술이 없는 인생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란다.

<어느 애주가의 고백>은 ‘고대 이집트인들도 맥주를 제조해 마셨고, 아편도 사용했는데 그 사용법은 무려 700가지가 넘는다’면서 마약의 오용이나 남용으로 인해 정신적·육체적으로 피폐해지거나 목숨을 잃은 사람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적시했다.

“조지 6세도 그 중 한 사람이었고, 교황 레오 13세, 벤자민 프랭클린, 윈스턴 처칠, 토마스 에디슨, 빈센트 반 고호도 여기에 속한다. 알코올은 언제나 슬프거나 지루하거나 화난 사람들의 출구가 됐다. 가혹한 삶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더 잘 견딜 수 있게 하며, 불안한 미래와 마주할 수 있는 힘을 줬다. 망각 속으로의 탈출이 인간 본능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애주가들은 술을 끊은 후의 일에 대해 지레 겁을 먹는다. 망각 속으로 탈출할 수 있는 언덕이 사막의 모래 산처럼 순간적으로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술을 끊는다’는 것은 ‘삶에서 커다란 부분과 안녕을 고(告)하는 일, 술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와 이별을 고하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금주(禁酒)는 술에 절은 감정의 잔해를 청소하는 계기가 된다’고 역설한다.

사람들은 거대한 나르시즘(Narcissism)의 엔진을 멈출 수 있을까. 분명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지이다. 본문에 들어 있는 저자의 말을 옮겨 본다.

“술을 끊은 다음의 삶에 대한 진정성 있는 접근만이 성공할 수 있다. 한때 음주의 원인이었던 갈등과 느낌에 대처하는 것이다. 스스로를 깊이 이해하고 책임감을 느끼며, 손쉬운 만족을 주는 것들에 대해 굴복하지 않는 것이다.”

저자 다니엘 슈라이버는 ‘술을 끊음으로써 예전보다 훨씬 홀가분하고 죄의식과 부끄럼 없이 삶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한다. 한 줄의 문장 속에 그의 모든 것이 녹아 있다.

“내 온몸의 세포를 통해 가져온 자유로운 추락은 진정한 자유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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