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8.6.22 금 14:47
> 뉴스 > 투자리포트 > 장상인칼럼
       
야나기 가네코의 ‘조선을 노래하다’
2018년 02월 28일 (수) 15:48:53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기미년 삼월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 독립 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 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3월이면 '삼일절' 노래와 함께 유관순(1902-1920) 열사가 생각난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우리의 삶이자 역사이기도 하다.

그 시절 일본 여인의 이야기도 감동적이다.

‘그녀는 누구일까.’

조선을 사랑했던 실존 인물 ‘야나기 가네코(柳兼子·1892-1984)’라는 여인이다. 그녀는 1910년 도쿄음악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후에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1889~1961)와 결혼했다. 1914년의 일이다.

1928년 독일 유학 중 리사이틀에서 현지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일본 최고의 리트(Lied: 독일 가곡) 가수였다. 유학을 마치고 일본에 돌아오자 한 권력자가 ‘군가를 부르라’는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그녀는 과감하게 거절했다. 그 이유로 30여 년간 학원 강사 등으로 연명하면서 살았다.

독일 유학 전 가네코(兼子)는 일본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태극기를 들고서 ‘삼일 운동’을 하던 조선 인들의 가슴앓이를 치료하기 위한 노래를 불렀다. 1920년 5월 4일 저녁 7시부터 종로의 ‘기독교 청년회관’에서다. 그날의 노래를 옮겨본다.

<오렌지 꽃이 피는 나라를 아시나요?/ 금빛 과실과 붉은빛 장미의 나라를/ 미풍이 조용히 불고, 새가 경쾌하게 노래하는 나라를.>

노래는 가극 <마뇽> 중 ‘그대는 아는가, 저 남쪽 나라를’과 ‘불쌍한 아이가 먼데서 왔다’라는 아리아였다.

   
 야나기 가네코(柳兼子) 씨의 생전 모습

이 음악회는  수용 인원이 1300명이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객석에는 일본 관객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 조선 사람들이었다. 음악회의 책임자는 시인 남궁벽(1895-1922)이었고, 개회사는 동아일보 기자 염상섭(1897-1963)이 했다.

   
<야나기 가네코, 조선을 노래하다>의 저자 다고 기치로(多胡吉郞)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다고 기치로(多胡吉郞·62)'씨가 책으로 썼다.

제법 오래 적의 일이지만. 제목은 <야나기 가네코, 조선을 노래하다>. 그는 1980년 NHK에 입사해서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1983년 한일 도예가들의 교류를 그린 방송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도예가인 조성주 씨를 알게 됐다.

그 후 조 씨의 가족과 친분을 갖게 됐고, 이들과의 생활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한일 동시 출간했다. 제목은 <또 하나의 가족>이다.

그의 말을 옮겨본다.

“도쿄의 일상 속에서는 얻을 수 없는 무엇이 한국에 오면 채워졌습니다. 아직 그 정체를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마음의 갈증을 풀어 주고도 남을 만한 풍요로움과 정(情)이 있어서요.”

다고(多胡)씨의 말과 달리 '풍요로움과 정(情)'의 대한민국이 암울(暗鬱)해 보이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 부동산신문(http://www.r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규 주택시장도 양극화…지방, 공...
역세권단지, 수요자들 주목 ‘힐스...
여당완승 부동산시장은?
서울 2500여가구 전매제한 해제...
보유세 인상 개편안 임박…공시가격...
커뮤니티 카셰어링 ‘네이비’, 부...
日, 진도 6약(弱)의 지역 기업...
5월 주택매매 6.7만건…‘양도세...
위워크(WeWork), 2019년...
국토부, 중소기업 취업 청년 임차...
신문사소개  |  기사제보  |  광고안내  |  제휴안내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36-2 맨하탄빌딩 1207 | 대표전화(구독문의) 02-786-7001 | 팩스 02-786-7008
등록번호 : 서울다07611 | 창간 년월일 : 1998년 4월 28일 | 발행인 : 장상인 | 부사장 : 안진우 | 편집국장 : 이준철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홍형정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형정 | Copyright 2007 부동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