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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주인공의 동상을 세운 일본
2017년 07월 19일 (수) 16:42:24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뜨거운 7월. 필자는 ‘뜨거운 바다’라는 일본 시즈오카(靜岡)현의 아타미(熱海)를 다녀왔다. 아타미(熱海)는 예로부터 섭씨 90도에 가까운 뜨거운 온천물이 콸콸 솟아 나온 이유로 ‘뜨거운(熱) 바다(海)’라고 명명됐던 곳이다.

또 하나, 아타미는 일본 근대 문학의 선구자인 ‘오자카 고요(尾崎紅葉, 1868-1903)’의 소설 ‘곤지키야샤(金色夜叉)’의 배경이기도 하다.

필자는 바닷가 모래사장 앞에 서있는 ‘간이치(貫一)’와 ‘미야(宮)’의 기념비와 만났다. 젊은이들은 바다에 풍덩 몸을 던지고 있었고, 나이가 든 사람들은 동상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었다.

이곳은 남자 주인공 간이치(貫一)가 변심한 미야(宮)를 발로 찬 장면이 소설 속에 그려졌던 곳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아타미 시(市)가 여기에 동상을 세운 것이다.

   
소설속 주인공의 동상

소설 ‘곤지키야샤(金色夜叉)’는 1897년부터 1902년까지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의 연재소설이다. 작가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미완성으로 끝난 아쉬움이 남아 있지만.

‘우리와는 어떤 연결 고리가 있을까.’

이 소설은 일제 강점기 시절 조중환(1863-1944)이 <장한몽(長恨夢)>이라는 소설로 번안했다. 그 소설의 주인공이 유명한 ‘이수일과 심순애’이다. 장한몽의 주인공 ‘이수일과 심순애’는 아타미가 아닌 대동강 변을 배경으로 했다. 소설 <장한몽>의 한 대목이다.

“어머니, 어떻게 하면 나는 좋아요?”

“어떻게 하면 좋아가 다 무엇이냐?...네가 처음부터 그리로 가겠다고 하기 때문에 이렇게 된 일을 지금 와서 또...”

“어머니, 수일 씨는 다시 보지 아니하고 바로 그리 갈 터 이야요. 그러하니 그렇게 하여 주시오. 나는 얼굴을 다시 볼 수 없어요.”

그러나, 우리에게 기억되는 것은 심순애의 애절한 사연보다는 배신을 때린 그녀에 대한 이수일의 꾸짖음이다.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반지가 그토록 좋았단 말이냐?”

그 후 이수일은 결국 고리대금업자의 길을 걸었다. 심순애와 김중배에 대한 복수를 위해 서다.

원본 ‘곤지키야샤(金色夜叉)’ 속의 대사도 지금까지 일본인들의 사이에서 회자(膾炙)되고 있다.

 “다이아몬드 반지에 눈이 멀어 나를 배신했다는 말이냐?”

“미야(宮)! 내년 오늘의 달도, 내 후년 그날의 달도, 10년 후의 그날의 달도, 나의 한(恨)맺힌 눈물로 흐리게 해 주겠다.”

소설의 주인공들의 동상을 만든 것도 일본다웠고,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애절하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후세에 전하고 있는 것도 일본다웠다.

흘러간 역사는 흘러간 과거가 아니라, 우리의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오늘이자 다가 올 미래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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