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대우건설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 박창민 사장이 이달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이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조직개편을 진행한다. 지난 8월 박창민 신임 사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인사이기에 대규모 조직개편과 희망퇴직이 진행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었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조직 슬림화에 따른 소폭 인사만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주택·건축·해외인프라·글로벌관리·플랜트·발전사업 등 6개 본부에 대한 조직개편과 인사를 끝내고 신년을 준비하기로 했다. 이번 정기 인사의 목표는 본사 슬림화 및 조직 통폐합으로 업무효율 극대화와 현장중심의 운영이다.

먼저 주택과 건축사업본부의 경우 수주한 현장은 많은 반면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신규 충원 대신 다른 사업본부의 인력을 재교육해 충원하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앞서 공급한 매머드급 재건축 단지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를 필두로 총 1만5000여가구에 달하는 아파트를 공급한다.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에서도 굵직한 재건축·재개발 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초 해외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인프라사업본부와 글로벌관리본부를 신설하고 기존 플랜트부문은 이원화하는 등 조직을 확장했었다. 저유가 등으로 이에 대한 성과가 부진하면서 플랜트와 발전 부문을 다시 통합하고 인력은 재배치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당초 희망퇴직을 받아 조직을 일정부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원가율이 높았던 일부 해외 사업장이 마무리되면서 수익성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여 무리한 구조조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주택과 건축부문 실적 호조에 힘입어 11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3분기 실적(연결기준)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2조7812억원, 영업이익 979억원, 당기순이익 309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저유가로 인한 해외발전사업 발주연기 등 시장환경이 어려운 가운데에도 적극적인 주택사업 추진과 해외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달성했다"며 "국내실적 호조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원가율이 높았던 일부 해외사업장이 마무리되면서 수익성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올 4분기 이후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손실이 있었던 동남아시아 건축현장과 UAE RRE 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베트남과 쿠웨이트 등 원가율이 좋은 현장의 매출도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특히 대우건설의 신규수주는 3조1387억원으로 현재 37조6042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다만 조직 슬림화에 따른 일부 부서의 임원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현장을 강화하기 위해 본사 조직을 축소하면서 어쩔 수 없는 임원에 대한 구조조정은 있겠지만 직원들은 교육 등을 통해 재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대우건설 매각 추진을 결정했다. 산은은 앞으로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고 매도 실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대우건설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공고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