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는 10일 2014년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그래프는 지난 2009년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의 전국 아파트 가격변동 추이. /자료=부동산114

다주택자에 대한 임대소득 과세를 주요 골자로 하는 2·26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이후 주춤해진 집값이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 아파트 시장은 취득세 영구인하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폐지 등 규제 완화의 영향으로 거래량과 매매가격 모두에서 회복세를 보였다가 2·26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상승 동력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하반기까지 회복력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임대차시장의 불안 심리를 낮추기 위한 규제 완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부동산 부양책이 발표된다면 시장 '모멘텀'으로 작용하며 회복의 불씨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시장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서울(0.70%) △경기(0.51%) △인천(0.93%) 등 모두 매매가격이 상승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서울은 강남권 재건축 투자 수요로 인한 상승세가 일반아파트까지 확대되며 회복세를 이끌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영구 폐지 추진과 함께 재건축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투자기대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또 전셋값 상승과 저금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저가매물을 견지하던 수요자들이 움직이며 일반아파트의 가격상승을 도왔다.

지역별로는 △강남(1.89%) △송파(1.68%) △금천(1.64%) △서초(1.43%) △강북(0.76%) △강동(0.54%) 순이었다.

경기는 중소형 저가매물 수요와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광교(1.94%) △하남(1.75%) △이천(1.42%) △분당(1.41%) △과천(1.19%) 순으로 상승했다.

인천은 청라지구와 영종하늘도시가 3년만에 하락장을 벗어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구·경북 권역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단기 상승에 따른 부담감으로 가격 상승 폭은 둔화됐다.

하반기 전세시장은 그동안 가격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공급물량 증가로 국지적인 조정을 보이며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 하반기 서울 마곡지구, 아현뉴타운을 비롯해 경기 하남미사지구, 세종시, 부산 등 신규입주 물량이 집중됐다는 점이 전월세 시장의 안정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다만 강동, 서초 등지는 재건축 이주 수요에 따라 국지적인 시장 불안도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게 부동산114의 관측이다.

올 상반기 수도권 전세시장은 △서울(2.84%) △경기(1.74%) △인천(3.67%) 등의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은 △동대문(5.84%) △광진(4.70%) △강북(4.24%) △마포(4.09%) △중랑(4.04%)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