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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2지구 중흥S클래스 '부실'…입주민 반발

"수영장 갖춘 명품아파트" 알고보니 하자투성이

2013년 10월 21일 (월) 16:52:29

뉴스1

renews@renews.co.kr


하남2지구 중흥S클래스 조감도 및 개요

중흥건설이 광주 광산구 하남2지구에 분양한 '하남2지구 중흥S클래스'가 입주를 앞두고 '부실 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입주 예정자들은 광주시에 하자 등 부실시공을 이유로 준공 승인을 거부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1일 광주시와 광산구 등에 따르면 다음 달 입주예정인 하남2지구 중흥S클래스의 준공 허가를 거부해달라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중흥건설은 지난 2011년 광산구 산정동에 전용면적 84㎡ 단일 평형으로 구성한 '하남2지구 중흥S-클래스' 801세대를 분양했다.

당시 중흥건설은 광주 최초로 아파트 단지 안에 25m짜리 4레인 실내 수영장과 유아풀을 갖춘 명품아파트로 홍보했다. 하지만 2년여의 공사 기간이 지나고 입주를 앞둔 입주예정자들은 지난달 열린 사전 점검 과정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싱크대는 벗겨지고 욕실설비는 깨져 있었다. 벽지는 울퉁불퉁 떠 있고 곰팡이가 핀 곳도 있었다. 또 화단 대리석은 두께와 높이도 맞지 않고 조경수는 죽어 있기까지 했다. 안전이 중요한 베란다 새시는 손으로 흔들어도 흔들릴만큼 부실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이 같은 내용을 광주시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와 광산구 홈페이지 등에 잇달아 올리며 '준공 승인 거부'를 촉구했다.

입주예정자 김모씨는 "태어나 처음 2억원이 넘는 내집 마련을 했지만 자재와 도색은 엉망이고 계단 천장과 공용부분은 깨짐투성이"라며 "하자 해결이 될 때까지 광주시가 준공 승인을 내주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조모씨는 "801세대 입주민이 울고 있다"며 "저렇게 아파트를 지어 놓고 준공 승인만 받으려는' 배째라식'의 중흥건설에게 준공 승인을 해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모씨는 "벽은 곰팡이가 피고 가구는 찍혀 있으며 대리석은 깨지고 세면대는 다 떨어져 있다"며 "2억원이 넘는 돈을 주고 그런 아파트에 살아야 할 생각을 하니 너무 끔찍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민원이 빗발치자 광주시는 광산구청과 감리회사, 중흥건설 측에 입주자 사전점검시 제기된 모든 하자를 입주 시까지 보완하도록 했다. 하지만 입주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하자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입주예정자 김모씨는 "모델하우스만 봤을 땐 명품답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는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후회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하자투성이인 아파트에 하자를 보수조차 하지 않으려는 건설업체의 횡포에 마음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견본주택을 열었을 당시 설치했던 싱크대 업체가 중간에 부도가 나 다른 회사의 제품으로 대체했는데 이 때문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며 "입주자대책위가 일부 세대에서 발생한 문제를 모든 세대가 그런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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