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 신대지구에 미국계 대형마트 코스트코 입점을 반대하는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체의 아파트 허위 과장광고의 파문도 덩달아 확산되고 있다.

광주지역 종합건설업체인 중흥건설(회장 정창선)은 지난달 중순부터 '경축, 코스트코 입점 확정'이라는 표현이 담긴 순천 신대지구내 중흥S-클래스 모델하우스 오픈 VIP 초대장을 순천시와 광양지역 주민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1 1월 2일자 보도 참조>

중흥건설이 VIP 초대장을 배포할 당시는 이미 순천지역 중소상공인단체와 상가번영회,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전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천막농성에 들어간데다 순천시와 순천시의회, 광양시와 여수시까지 가세하는 등 코스트코 입점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상황이었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신대지구 개발 시행을 맡고 있는 ㈜순천에코밸리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중흥건설이 지역민들의 정서와는 동떨어진채 허위과대 광고로 아파트 분양과 신대지구 개발과 지가 상승만을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순천시의회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갖고 "코스트코 입점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중흥건설이 아파트 분양 광고지에 '코스트코 입점확정' 이라는 허위 과장표현을 버젓이 담아 지역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배포하고 있다"면서 "지역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기업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 김석 순천시의회 의원(순천시의회 신대특위 위원장)은 "중흥건설의 아파트 허위과대광고에 대해 조만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를 하기 위해 절차와 서류를 준비중에 있다"면서 "순천신대지구 관리감독을 허술하게 하고 있는 사업발주기관인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는 등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지역민은 "중흥건설이 순천과 여수, 광양을 비롯한 전남 동부권 시의회와 범시민사회단체의 코스트코 입점저지 투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코스트코 입점 확정'이란 허위과대광고 전단을 만들어 배포했다"면서 "이는 신대지구 개발 시행사인 에코벨리 지분의 대부분을 보유한 중흥건설이 땅값과 아파트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벌인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중흥건설은 이처럼 아파트 초청장에 기재된 허위 과대광고 논란이 커지자 아파트 분양을 홍보하는 하도급업체에 일방적인 책임을 전가해 또 한번 기업의 도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뉴스1의 취재에 대해 문제가 된 허위과대광고 전단지는 아파트 분양과 홍보를 맡은 외부 하도급업체의 업무 실수라며 본사는 모르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도급업체 관계자는 "이번 아파트 분양 허위 과장광고 문제로 인해 4명의 직원이 직장을 잃을 처지에 놓여있다"며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코스트코가 입접하려는 신대지구는 광양만권경제구역이기 때문에 건축허가권은 경제청이 갖고 있고, 매장 영업승인 허가는 순천시가 행사토록 돼 있다.

순천시의회 조사특위와 대책위는 신대지구 개발 목적인 외국인 학교와 병원 시설이 사실상 무산된 이유와 ㈜순천에코밸리와 코스트코 사이의 토지 매매 계약이 실제로 성사되었는지 등을 시민들에게 밝힐 것을 요구하는 등 코스트코 입점 반대 투쟁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