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 재건축 소형주택 확대 문제를 놓고 서울시와 주민 간 갈등이 극심한 가운데 개포주공 1단지를 뺀 나머지 단지 주민이 재건축 절충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하지만 논란의 중심인 재건축 이후 소형주택 비율이 기존안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수정안이 서울시 승인을 통과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강남구는 개포시영, 개포주공 2ㆍ3ㆍ4단지 수정 정비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전용 60㎡ 이하 소형주택 비중 확대 문제에 대해선 추진위 측이 기존안을 사실상 고수한 계획안이다.

그동안 개포시영은 단지를 순환하는 자전거길을 조성하고 일부 단지는 부분임대형 아파트를 추가하는 식으로 공공성 확대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추진위원회가 제출한 수정 정비안이 `생색내기`에 그침에 따라 서울시와 갈등 구도는 지속될 전망이다.

일부 단지에서 서울시 방안을 수용해 소형 비율을 높이는 대신 재건축에 속도를 내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대다수 주민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개포주공 주민 A씨는 "추진위원회로부터 (보안상) 세부 계획안을 공개할 순 없지만 주민에게 손해를 끼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소위에서는 (소형 비율이 기존 대비 별 차이가 없어) 수정안을 그대로 확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힘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서울시와 주민 간 협상과정을 통해 소형 비율을 재조정한 뒤 다음달 4일로 예정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민 사이에서 이 문제를 총선 이후로 끌고 가지 말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며 "다음달 4일 도시계획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하기 위해서는 최소 오늘까지는 서울시에 수정안을 제출해야 해 추진위 측에서 서두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 비율이 조정될 것으로 예측하고 기존 대비 별 차이가 없는 수정계획안을 내밀었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이 안건이 다음달 4일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될 수 있는지일 뿐 세부 내용은 여지를 남겨뒀다는 얘기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남구청을 통해 새로운 정비계획안이 올라왔지만 다음달 4일 도시계획위원회에 이 안건이 상정될 수 있을지, 심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