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들은 내년 주택가격이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가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 771명을 대상으로 '2010년 4분기 주택거래소비자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주택가격평가지수와 미래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6개월 후 거주주택의 가격을 전망하는 2010년 4분기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6으로 지난 3분기 98.5에서 10.1%p나 올랐다. 이는 2분기 104.0보다 높은 수치로 3분기 연속 지속됐던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급매물 중심으로 강남권 등의 거래량이 소폭 늘고 지방 주택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택부동산 시장이 바닥에 접근했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주주택의 가격수준을 평가하는 주택가격평가지수는 2010년 4분기 88.4로 지난 3분기 82.8보다 높아졌다. 여전히 100이하로서 하락 평가가 나오고는 있지만 주택가격 급락 우려는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급락 우려가 줄어든 만큼 주택시장이 점차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지수의 상승과도 일맥 상통한다.

다만 향후 6개월 내에 ‘기존주택을 사겠다’는 매수의사와 ‘신규주택을 분양 받겠다’는 청약의사는 여전히 감소세를 나타냈다. 매수의사는 지난 3분기(20.2%) 응답률에 비해 소폭 내린 19.8%로 조사됐다. 청약의사는 지난 3분기(20.5%)에 비해 14.7%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가격이 상당수준 하락한 기존 주택에 비해 분양가 부담, 통장 사용, 입주할 때까지의 시간 등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시에 ‘집을 팔겠다’는 주택 매도의사는 상승폭은 크지 않았지만 지난 3분기(25.8%)보다 26.6%로 늘었다. 매매가격 하락세가 둔화되면서 향후 주택가격이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점차 형성되고 있지만 저렴한 매물만 구매하려는 실속수요와 매도자간의 눈치전쟁이 지속되면서 거래시장이 여전히 관망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향후 6개월 내 주택 매수 계획이 있는 수요자들의 경우 비거주 계획자가 다소 늘었다. 매입 후 실거주 83.7%, 비거주 16.3%으로 지난 3분기(실거주 90.2% 비거주 9.8%) 보다 비거주 계획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거주하지 않으면서 주택을 매입하는 목적으로는 투자가치 기대(36.0%)와 임대수익확보(32.0%)가 높게 나타났다. 최근 주택가격 하락과 매매차익 투자성이 감소하면서 매월 안정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임대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매수 희망주택 유형에 대한 응답율도 아파트(69.3%)는 줄고 아파트 외 일반주택(15.0%)과 원룸,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 등 준주택 상품(5.2%)의 경우 높아졌다.
실거주 목적으로 주택을 매입하는 이유로는 더 큰 평형으로의 이동(31.3%)이 가장 높았고 최초 내집마련 목적으로 매입하는 경우는 지난 3분기(16.7%)보다 낮아진 13.3%로 나타났다.

 6개월내 기존주택 및 신규주택 매수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