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싱가포르의 JAC(Jurong Aromatics Corporation Pte. Ltd.)사로부터 대형 아로마틱 플랜트 공사를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공사 금액은 9억5000만 달러(한화 약 1조1500억원)로, 한국 기업이 싱가포르에서 수주한 공사 중 최대 규모다.

 계약식은 지난 25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진행됐다. SK건설 윤석경 부회장과 JAC사의 비제이 고라디아 (Vijay Goradia) 회장이 참석,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주롱(Jurong)섬의 석유화학 단지 내 55만 평방미터(m²) 부지에 대규모 아로마틱(방향족) 공장을 신설하는 공사다. SK건설은 설계, 구매 및 시공(E.P.C)을 일괄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공사 기간은 36개월로 공사가 마무리 되는 2013년에는 파라자일렌 80만 톤을 비롯해 벤젠, 올소자일렌 등의 아로마틱 제품과 기타 석유화학 제품이 연간 약 400만 톤이 생산되게 된다.

 이번 계약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연기되었던 프로젝트가 다시 재개됐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SK건설이 지난 2007년 10월 이번 공사를 수주했으나 글로벌 금융 상황이 악화되면서 프로젝트가 중지됐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SK건설과 발주처인 JAC(Jurong Aromatics Corporation Pte. Ltd.)사는 프로젝트 재개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였다. 새로운 주주 구성과 함께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글로벌 대형은행인 RBS(Royal Bank of Scotland)와 ING 등이 참여, 프로젝트파이낸싱이 가능해졌고, 결국 3년 만에 프로젝트는 정상화됐다. SK건설은 금번 재계약에 성공함으로써 한국 건설업체의 싱가포르 최대 공사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