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가 많이 들어서 있지만,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상권이 활성화 돼 있지 않습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가 들어서고는 메인 상권이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거리 분위기도 전체적으로 어둡고 지저분합니다”

영등포 일대는 지난 2003년 11월, 제2차 뉴타운으로 지정 고시돼, 일부 지역 조합설립인가,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상황으로 실무적으로 두 부분으로 나뉘어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지역 중개업소에서는 편의상 먼저 진행되는 곳을 1차 지구, 진행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지역을 2차 지구라고 부른다. 서울시에서는 두 곳을 한꺼번에 개발할 것을 원칙으로 했지만 현지에서는 두 지역 개발 속도 차이를 극복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다. 이유는 속도가 늦어지는 2차 지구의 경우 상가밀집 지역으로 조합원 동의를 이끌어 내기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영등포 뉴타운의 사업방식은 도시환경정비 형태로 영등포구 5가, 7가의 사업이 우선 시행될 전망이다. 해당 지역 면적은 226000㎡이다.
영등포 지역 한 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1차 지구의 경우 주상복합이 들어설 계획으로 시공사는 대림산업으로 결정됐다. 이 곳은 사업진행속도가 2차 지구보다 빠르다고는 하나, 현재 이주 및 철거가 완료되지 못한 상황으로 최소 4~5년은 더 있어야 한다는 게 현지 분위기이다.
또 시공사가 선정돼 투자처로는 메리트가 없고, 완공 후 입주 목적인 실수요 투자자라면 투자해도 괜찮다는 반응이다. 여의도가 가깝고 주변에 타임스퀘어 같은 대규모 복합몰링상가가 들어서 있어, 이 곳을 주축으로 한 상권이 재편성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영등포 재래시장이 위치한 영등포 뉴타운 지역 내 2차 지구의 상권은 많이 죽은 상태다. 거리의 분위기도 을씨년스럽고 낙후돼 있어 젊은 사람들이 찾지 않은지 오래다.
지역의 특성이 상가가 많은 것처럼 거래되는 물건 역시 상가가 다수를 차지했다. 현재 최고점 대비 10~20%정도 떨어지긴 했지만, 개발 심리가 거의 반영돼 지분가가 저렴하지만은 않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반응이다.

상가 36.3㎡의 경우 보증금 2000만원 월80만~90만원의 세가 나오는 물건으로 매매가는 3억3000만원이다. 또 6년 전 11억5000만원에 분양된 96.7㎡ 상가는 9억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이 물건은 보증금 7000만원 월400만원의 세가 나오고 융자가 3억원 나오기 때문에 5억3000만원으로 실투자가 가능한 물건이다.
지역 내 상업지구가 혼재하는 것만큼 용도구역별?지분크기별 지분가는 천차만별이다. 16.5㎡의 상가 3.3㎡당 지분가는 4000만원, 33㎡ 3000만원, 66㎡ 2000만원, 99㎡는 1800만원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주택은 138.6㎡는 1650~1700만원대로 3.3㎡당 보통은 1800만원 전후로 보면 된다. 원주민의 비율이 30%정도로 나머지는 개발여부를 사전에 파악했거나 이후 투자에 참여한 외지인들이 많다는 것이다.

영등포 일대가 많이 낙후되고 거리가 지저분하다는 사실은 이 지역을 지나치기만 해도 알 수 있는 사실임에는 분명하다. 개발의 필요성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지만, 상가를 운영하며 나오는 수익을 포기하고 몇 년 동안 그냥 있을 수만은 없는 상가 주민들의 동의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 전망으로 이 지역에의 접근은 장기투자로 봐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또 계획 중인 주상복합이 완공돼 입주한다 치더라도 거주 환경이 썩 좋지만은 않다는 설명이다. 주변이 거주지역이 아닌 상가지역이면 조용한 휴식처로써의 공간은 기대하기 힘들어 아파트 시세 역시 높게 형성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앞으로 이 지역에 투자를 고려한다면 반드시 염두 해둬야 하는 사안이다.
하지만 2?5호선 영등포구청역, 영등포시장역, 2?9호선 당산역 등 지하철 교통의 요지로 개발이후의 가치가 급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에서는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