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바라트사의 탄소제로주택 모습.

아파트 지하에는 지상과의 온도차를 이용한 지열활용설비로 건물 냉난방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아파트 동간에는 대형 날개모양의 풍력발전기를 설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지붕에서는 태양광 패널이 태양열을 흡수하고, 지붕에 떨어진 빗물은 하나도 버리지 않고 지하 빗물 저장소로 저장돼 조경수나 화장실용의 물로 공급된다. 또 지붕과 외벽은 첨단 단열소재가 열손실을 최대한 막아주며, 아파트의 모든 조명은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불을 밝힌다. 이것이 미래 ‘제로에너지 하우스’의 모습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주택의 미래변화와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2020년형 주거공간을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주택은 ▲스마트 홈 ▲제로에너지 하우스 ▲건강과 안전한 주택 ▲다양한 기능의 주택으로 진화한다.

주택의 스마트화가 촉진돼 모든 거주공간에 센서, 디스플레이 등 IT기기가 결합되고, 모든 기기에 통신기능이 추가돼 쌍방향 교신이 가능해 진다. 특히 2015년을 전후해 5cm 두께의 전자벽이 실용화돼 겉에는 태양전지와 OLED를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안쪽에는 발광체가 포함돼 조명의 역할을 한다.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에너지를 적게 소비하는 주택을 넘어 에너지가 전혀 필요없는 ‘제로에너지 주택’이 등장할 것이라는 것.

보고서는 “패시브설계, 고효율 설비 등을 적용한 저에너지 주택이 본격 확산되고 있다”며 “ “패시브 설계만 적용해도 난방에너지를 50% 이상 절감할 수 있고, 5~7년내 투자비 회수가 가능하므로 충분한 경제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고서는 “오스트리아의 경우 오스트리아의 경우 연간 에너지소비가 일반주택의 10분의 1 이하인 주택이 2003년 전체 신축주택의 2%에서 2006년 7%로 증가하는 등 선진국가를 중심으로 저에너지 주택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에는 에너지 사용을 최대한 줄인 후 필요한 에너지를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을 통해 자급하는 제로에너지 주택으로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제로에너지 주택은 시범단지 등을 중심으로 보급이 확대될 것이나 본격적인 실용화 시기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기술혁신과 정부의 정책에 따라 가변적”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향후 첨단기술의 융복합이 심화되고, 에너지 효율 등 계량적 성능지표가 개발돼 ‘기술력’과 ‘성능’이 주택이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정부도 에너지 저감 효과 및 산업·기술적 파급효과가 큰 ‘탄소제로주택’의 확산을 녹색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고 범 정부차원의 체계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법?제도적 성장기반을 대폭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보급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저에너지 주택은 제도만 잘 정비하면 재정지원없이도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며 ‘탄소제로 도시’ 사업과 연계해 단지?지구?도시 차원에서 제로에너지화를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