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3개 단지 3만3357가구 분양
선택·집중 분양으로 건설 위기 극복
작년 재개발재건축 물량 대거 분양

지난해보다 더 힘든 한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도 분양계획을 줄여 분양일정을 내놓고 있다. 

건설사들은 내놓은 분양일정마저도 분양건수를 줄이고 정확한 분양 날짜를 정하지 않는 등 변수가 많은 해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따라 건설사들은 분양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1월 중반이 지나가는데도 올해 분양계획이 아직 잡혀 있지 않은 건설사들도 허다하다. 올해 사업계획도 거의 잡혀 있지 않다. 

건설사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벌써 사업계획과 분양계획이 나왔겠지만 올해 시장을 감 잡을 수가 없고 섣불리 분양에 들어갈 수도 없다”며 “올해 계획한 분양일정도 시장상황에 따라 미뤄지거나 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을 준비하는 건설사들도 골치 아프기는 마찬가지다. 

부동산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실물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분양을 해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을지도 미지수다.

이에따라 분양시기와 분양가도 정하기 곤란한 입장이다. 

화제를 모았던 광교신도시의 아파트 청약도 대거 미달되고 분당, 용인 등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바닥에 근접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과 건설 시장은 어둡기만 하다. 

한편, 판교 마지막 물량인 판교 푸르지오그랑블이 분양을 시작하면서 모든 관심이 판교 분양 성공여부에 집중하고 있다. 푸르지오그랑블이 분양가를 1500만원대로 지난 2006년 수준으로 내렸지만 분양가가 다소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이에따라 건설사 대표들은 올해는 선택과 집중의 해라고 논하며 소수의 분양 사업지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현중 한화건설 대표는 “입지와 상품성 등에 있어 모든 프로젝트의 분양성을 면밀히 검토해 경쟁력 있는 사업장에 집중해야 한다”며 “급변하는 부동산 시장에서 최적의 분양시기를 선택해야 하고 이를 통해, 주택사업 불황기를 극복해, 꾸준히 고품격 ‘꿈에그린’ 아파트의 공급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석준 쌍용건설 대표는 “2009년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성이 우수한 단지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고 시장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주택사업을 펼쳐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분양물량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공급물량을 늘린 건설사들이 있어 눈에 띤다.

대우건설은 올해 분양물량을 총 1만3526가구로 지난해에 비해 2배 가량 높였다. 

우림건설은 올해 6294가구를 공급할 예정으로 지난해 약 1000여가구에 비하면 무려 6배가량 많이 공급한다.
이는 지난해 공급이 미뤄졌던 공급수를 올해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신규분양예정물량은 약 27만가구다. 지역별로는 전체물량의 70%가 서울 수도권에 몰려 있다.

서울 분양단지는 83개단지 3만3357가구가 일반분양물량이다. 특히 올해는 뉴타운 등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가 눈에 띤다.올해 공급될 재건축재개발 가구수는 1만1353가구에 이른다. 

그 중 대우건설은 용산구 효창 3구역을, 금호14구역, 성남단대,  부평신곡1구역, 아현3구역 등을, 현대건설은 회기1구역, 응암7,8,9구역 등을 재개발해 분양할 계획이다. 

동부건설은 용산 국제빌딩 3구역을, 중구 순화 1-1구역, 용산 동자4구역 등을 재개발해 주상복합건물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재건축 물량은 대우건설이 2월에 안양백조, 까치산공원, 철산 현대건설이 간등마을, 구로온수 등을 재건축해 분양한다. 

GS건설은 올해 재건축, 재개발 단지에 주력할 계획이다. 총 5440가구 중 조합원 물량은 4880가구, 일반분양은 560가구다. 6월에는 성동구 왕십리 1,2구역에서 총 850가구 중 306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밖에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포일주공을 재건축해 포일자이를 오는 6월에 분양한다. 

뉴타운은 왕십리뉴타운, 흑석뉴타운, 가재울 뉴타운, 신정신월뉴타운 등이 분양 예정에 있다.

뉴타운 등 재개발 구역 물량은 12개 단지, 1만5856가구다.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 나기숙 주임연구원은 “올해 분양시장을 예측하기는 어느 해보다 힘들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지방보다는 성공가능성이 높은 서울, 수도권 위주로 분양할 계획”이며, 규제완화로 혜택보는 재건축 단지나 조합원들로 인해 빈집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 재개발 단지 위주로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