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와 옴팔레>-1595년, 캔버스에 유채, 24*19, 빈 미술사 박물관 소장

스프링게르의 <헤라클레스와 옴팔레>

남자 여자, 영원히 서로의 존재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남자 여자가 유일하게 섹스가 즐겁다는 것에는 일치한다. 섹스는 개인의 원초적 본능이지만 개인이 유일하게 인류의 역사의 기여할 수 있는 행위다.

평범하든 비범하든 남녀가 일상에서 가장 쉽게, 가장 빠르게, 가장 건전하게 삶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섹스다. 하지만 모든 남녀가 섹스에 만족을 하는 것은 아니다. 남자와 여자의 신체구조상 섹스는 남자가 여자보다 약하다. 남자와 섹스는 사회적 지위와 명성과 아무런 상관이 없이 오로지 신께서 주신 천부적인 체력과 본인의 능력 여부에 따라 여자들에게 사랑받는 것이다.

천부적으로 섹스에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상대가 아니고서는 확인할 수 없는 일이다. 평균적으로 젊은 날의 남자는 섹스에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지만 나이 숫자가 점점 많아질수록, 배가 앞으로 나올수록 육체의 부실함으로 섹스가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중년의 섹스가 즐겁지 못한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섹스의 즐거움을 찾는다. 가장 흔한 방법이 남자와 여성의 성별을 바꾸는 것이다.

여장 남자의 시조가 그리스 로마 신화에 영웅 헤라클레스이다. 하물며 영웅도 섹스의 즐거움을 찾기 위해 여장을 했는데 평범한 남자가 여장을 한다고 해서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다.

섹스만큼 상대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지는 것도 없다. 그 밥에 그 나물이면 식사의 즐거움이 사라지는 것처럼 섹스도 마찬가지다. 섹스를 하면서 한 가지 방법만 고수하고 있으면 섹스의 진정한 기쁨보다는 의무 방어전을 치루는 고통만 남아 있다.

여장한 헤라클레스를 그린 작품이 스프링게르의 <헤라클레스와 옴팔레>다.

헤라클레스는 성격이 난폭해 어느 날 화를 참지 못하고 친구 이피토스를 때려죽인다. 이에 분노한 아폴로 신은 헤라클레스에게 난폭한 행위를 속죄하라면서 리디아의 여왕 옴팔레의 노예가 되라는 형벌을 내린다. 여왕 옴팔레의 섹스 능력은 리디아에서도 최고였다.

여왕 옴팔레는 자신의 노예가 된 헤라클레스에게 여자 옷을 입혀 침대에 끌어들였다. 성의 노예가 된 헤라클레스는 그녀가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지 할 수밖에 없었다. 무려 3년 동안 헤라클레스는 옴팔레 궁전에서 성의 역할을 바꾸어 생활했다. 옴팔레가 헤라클레스를 놓아 준 것은 성적 매력이 감소해서가 아니라 그의 신분을 알고 해방시켜 준 것이다.

스프링게르의 <헤라클레스와 옴팔레>는 성별이 바뀐 헤라클레스와 옴팔레를 통해 에로티즘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헤라클레스의 상징인 사자 가죽옷을 살짝 걸친 옴팔레가 몽둥이 들고 서 있다. 헤라클레스의 상징인 몽둥이를 옴팔레가 들고 있는 것은 그의 힘이 사라졌음을 암시한다.

여자 옷을 입은 헤라클레스는 성의 노예가 되어 비굴한 표정을 짓고 있다. 헤라클레스의 손에 반지와 머리에 왕관이 씌워져 있는 것은 옴팔레와 동거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머리 위에 아기 천사가 휘장을 들고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 아기천사는 큐피드로서 그들의 사랑을 암시한다. 천사 아래 손가락질을 하고 있는 남자가 판 신이다. 옴팔레를 짝사랑한 판 신은 그녀의 침실을 몰래 훔쳐보지만 여장을 한 헤라클레스를 알아보지 못한다.

바르톨로마이우스 스프링게르<1546~1611>의 이 작품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지만 에로티즘을 강조하기 누드의 여체를 화면 가득 채웠다.

서양화가.  저서 ’그림은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