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인기를 누린 곳은 강북 도봉구와 노원구로 나타났다.

7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한 곳은 도봉구로 104.3%를 기록했다. 이어 중랑구가 104.1%로 2위를 차지했으며 노원구(103%), 은평구(100.9%), 강북구(99.7%)순이었다. 

반면 송파구(82.4%)는 25위를 기록했다. 강남구(84.1%)는 22위, 서초구(83.3%)는 23위로 나란히 바닥권에 머물렀다.
경쟁률에서도 노원구가 12.6명으로 1위, 도봉구는 12.5명, 구로구 12.1명으로 상위 3위가 모두 한 아파트 당 12대1이 넘었다.

실제로 지난 3월 10일 북부지원에서 경매된 감정가 9500만원의 도봉구 창동 전용 41.3㎡ 규모의 주공4단지 아파트에 90명이 응찰해 전쟁을 벌인 끝에 1억7200만원(181%)에 낙찰되기도 했다. 

또 지난 4월 1일 노원구 상계동의 전용면적 72㎡ 주공 아파트에 54명이 몰리면서 감정가 1억9000만원의 2배에 육박하는 3억4600만원(낙찰가율 182%)에 낙찰됐다.
반면 상반기 서울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89%로 지난해 상반기 평균 낙찰가율인 92.8%에 비해 3.8%포인트 떨어졌다.
경기도 아파트도 작년동기 대비 낙찰가율이 많이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 평균 87.8%를 기록해 작년 99.4%보다 11.6%포인트 내려갔다. 

올 상반기 아파트가 위축됐던 것에 반해 연립∙다세대는 인기 절정의 기간이었다.
서울의 연립과 다세대의 낙찰가율은 평균 107%로 작년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경쟁률은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장 낙찰가율이 높은 구는 마포구로 낙찰가율 158.8%를 기록했다.  마포구는 서울뿐 만아니라 수도권에서 가장 낙찰가율이 높은 지역으로 집계됐다. 도봉구(144.8%), 노원구(138.3%), 구로구(134.7%), 은평구가(128%) 순서대로 5위권에 든 지역이다. 강남구가 연립∙다세대에서도 찬밥이기 마찬가지였다. 25개구 가운데 가장 낮은 73.8%를 기록해 서울 전체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경쟁률도 4.3대1로 도봉구의 1/5 수준에 머물렀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하반기는 상반기와 대체로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강남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는 현재 소문이 무성한 양도세와 종부세 완화에 대한 정책이 구체화되지 않는 한 당분간 2~3차례 유찰이 반복되는 외면은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