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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참 맛 ‘예술의 경지’

맛따라… 향기따라… - 인사동 ‘툇마루’

2007년 06월 11일 (월)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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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호박 청양고추 비빔밥이 결정체
떡판 식탁에 전통적 한국의 정 알알이

인사동에는 맛있는 집들이 유난히 많다. 한국을 대표하는 맛난 집들이 골목 여기저기에 숨어있다.
외국 관광객에게 익숙한 집들도 많다. 하지만 토속적인 한국 맛을 지켜가는 집들 또한 손 꼽을 수 없을 정도다.
그중에서 된장 맛을 꼽으라면 단연 툇마루(02-739-5683)가 으뜸이다.
특히 툇마루의 히트상품인 된장비빔밥은 된장예술의 결정체다. 이 맛을 보지 않고는 된장의 참맛을 말할 수 없을 정도다.
툇마루 간장 맛은 함경도 스타일의 강된장이다. 강된장은 된장에 돼지고기와 청양고추, 두부, 호박, 고춧가루 등을 넣고 빡빡하게 끓인 것. 강된장은 주인아주머니인 김온순씨(51세)의 친정에서 가져온다. 전라도 하의도가 친정인 김씨의 친정집. 하의도의 바닷바람에서부터 툇마루의 맛을 결정짓는 강된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거의 10년째 가격을 고수하고 있는 된장비빔밥은 5,000원. 기장쌀과 보리, 콩 등이 어우러진 밥을 담은 큰 그릇에 강된장과 함께 돼지고기 장조림, 열무김치, 나물, 젓갈 등이 반찬으로 나온다. 얇게 깔린 밥에 부추, 치커리, 열무김치를 넣고 강된장을 한 국자 퍼 넣어 쓱쓱 비벼 먹으면 그 맛은 천하일미다. 걸쭉한 된장과 매콤한 맛이 어우러져 자꾸 손이 가게 된다. 고향의 된장 맛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집이다.
툇마루에는 또 하나의 별미가 있다. 바로 함경도 가자미식혜다. 함경도 사람들이 만드는 가자미식혜는 김장을 하듯 좁쌀과 무를 넣고 항아리에 삭혀낸다고 한다. 그 맛을 최대한 살려서 손님들에게 내어놓는다. 특히 이북이 고향인 사람들은 입맛을 다셔가며 포천 이동막걸리와 함께 즐겁게 먹는다. 막걸리는 주전자에 담겨 한 되, 반 되씩 판다. 어떤 이는 밥까지 비벼가며 가자미식혜를 먹는다. 새콤새콤한 가자미식혜와 막걸리는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한다.
또 하나 이집의 구경거리는 전통적인 한국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다. 식탁은 그 옛날 떡을 치던 떡판들이다. 장중하고 단아한 수석, 마치 무슨 말을 내뱉을 것 같은 장승, 천년의 신비를 간직한 듯한 벼루 등 골동품으로 은은한 한국미를 느낄 수 있게 전시해 놓았다.
이외에도 홍어회, 영념게장백반, 한치회, 물오징어, 빈대떡 등도 맛있는 집으로 소문나기에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손님들은 점심때만 되면 지하1층과 지상 2층인 툇마루에 줄을 서서 기다리곤 한다.
툇마루는 인사동 사거리에서 덕원갤러리 맞은 편 동신당 필방 골목 안에 자리하고 있다.
정진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