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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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기계 ‘보석’으로 보입니다”

부자 되세요-허태갑 한성공인중개사 대표 버려진 ‘고철’ 해외로 비싼값 받고 수출 몇십억 짜리 주문도 전화 한통화로 OK

2007년 06월 11일 (월)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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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ews@renews

경쟁이 심한 일반 부동산 보다는 자신만의 전문지식으로 꿈을 이룬 사람이 있다. 허태갑(54세) 한성공인중개사 대표는 산업용 보일러를 제조, 판매하는 전문가다. 그러나 이 방면에 있는 전문기술과 부동산을 접목시킨 노하우로 성공했다. 즉, 자기만이 특화시킨 성공분야를 개척한 것이다. 남들은 공장을 경매해서 기계들은 고철장수한테 파는데 반해 그는 기계들을 다시 손을 봐서 해외로 수출을 한다. 이것이 오히려 부동산 가격 보다 더 높을 때가 있다. 전문기술과 부동산업을 접목시켜 독특한 사업 아이템을 성공시킨 허대표를 만나 보았다.
어떻게 해서 부동산에 입문하게 되었습니까?
-어려서부터 관심이 많았죠. 보이는 것이 모두 다 부동산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던 중에 정부에서 공인중개사 시험제도를 도입했죠.
제가 1기생인데 합격을 하고나서 얼마나 가슴이 떨렸는지 모릅니다. 뭔가 희망찬 미래가 다가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연세대 경영대학원 부동산 고급과정을 다니면서 결심을 했습니다. 앞으로 내가 살 길은 부동산에 있다고 말이죠.
왜 부동산을 선택하셨나요? 많은 분야가 있는데...
-저는 부동산은 모든 산업의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분야의 마무리는 부동산이 다 하지 않습니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부동산이야말로 국가 산업을 책임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뛰어들었죠.
그럼 어떻게 해서 부동산으로 성공하실 수 있었나요?
-저는 할아버지들이 집이나 소개시켜주는 복덕방의 개념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할아버지가 하시는 일에 적합할지 몰라도 언젠가는 전문가가 필요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준비를 해 왔죠. 저는 산업용 보일러를 제조하고 시공하는 회사를 별도로 운영 중입니다. 그리고 공장컨설팅이나 경매 등도 하지요. 사실 알고 보면 보일러사업을 하면서 조금씩 밑바탕을 닦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업용 보일러를 한 덕에 저만이 특화시켜서 부동산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공장관련 컨설팅이나 경매를 주로 합니다. 그런데 이 분야에는 경쟁자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은 3D업종이라고 회피하죠. 그러나 여기에 놀라운 기회가 있습니다. 저는 기계를 볼 줄 아니까 땅과 건물은 물론 이고 남들이 고철덩어리로 처분하는 것을 다시 고쳐 해외로 수출을 했죠. 건물이나 땅은 감정가가 다 나와 있지만 공장은 가동부분까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죠. 어떤 때는 기계나 설비를 판돈이 부동산 경매를 통한 수익 보다 더 많을 때가 있습니다.
기계를 볼 줄 아니까 가능한 것이죠. 공장을 스치기만 해도 가격감정이 벌써 끝난 상태죠. 한 바퀴만 둘러보면 기계의 가치와 기타 부동산의 감정가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남들은 손해 보는 것 아니냐 하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는 손실을 잃을 염려가 없죠.
써먹을 수 있는 기계인지 버릴 기계인지 판단이 가능하니까요. 땅이나 부동산은 어느 정도만 공부하면 다들 경쟁자가 되지만 기계를 보는 눈이 없기에 섣불리 다가오지 못하죠. 이게 저의 강력한 경쟁무기입니다. 숨겨진 노하우죠.
그러시면 기계나 설비를 어떻게 판매하십니까?
-기계나 설비를 저렴한 가격에 매입하여 고철이 아닌 보석으로 둔갑시키죠. 이것을 국내나 해외에 판매하거나 수출하지요. 베트남, 남미 등으로 말이죠. 부동산 하는 사람들도 남들은 기계를 고철덩어리로 보지만 저는 보석덩어리로 보입니다. 남들은 고철장수를 불러서 헐값에 버리지만 저는 조금만 손을 보면 금방 생산이 가능한 기계로 수출하죠. 물론 이것은 제가 산업용 보일러를 남미나 에콰도르, 베트남 등으로 수출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각종 기계나 산업기계를 수출하는 것도 원래 제조업을 하던 한국인들입니다. 그들이 한국에 있을 때 신뢰를 쌓았기에 보지도 않고 선적을 시킵니다. 몇 억에서 몇 십억씩 하는 기계들을 견적서 하나 없이 오더를 줍니다. 그것은 결국 국내에 있을 때 저하고 쌓은 신뢰 때문에 주는 것이지요. 그만큼 성실과 신용이 중요합니다. 전화 한마디로 발주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믿지 않을 것입니다. 대기업도 이렇게 하기 힘들죠. 그만큼 자기관리가 중요하지요. 23년 정도 하다보니까 저에겐 이것보다 매력적인 일이 없습니다. 속된 말로 “야, 이건 되는 일이다”라고 쾌재를 불렀죠. 공장이나 기계까지 그 자리에서 처리하다보니까 법률적인 부분들이 부족하더라고요. 그래서 늦게나마 법학도로 대학을 졸업했죠.
참 편안해 보이시고 겸손하신 분 같습니다. 요즘은 주로 무엇을 생각하며 지내십니까?
-옛날엔 인생이 원 사이클이었죠. 태어나서 결혼하고 가장이 되어서 아이들을 공부시키고 하는 평범한 시대였죠. 그러나 저는 지금은 투 사이클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1세부터 50세까지를 원 사이클이라고 한다면 50세부터 100살까지를 투 사이클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투 사이클 시대에는 자식들을 다 키워놓고 자신이나 부부만을 위한 기틀을 닦거나 삶의 의미를 깨닳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2의 인생을 살기 때문에 너무 즐겁습니다. 제2의 인생을 부동산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면 이제 제2의 인생은 부동산 하나만 매진하려고 합니다.
부동산을 제2의 인생을 걸고 하겠다고 하셨는데 부동산의 매력은 어디에 있습니까?
-아파트나 개발사업은 같은 부동산이라도 많은 경쟁자가 있고 큰 자본이나 전문가들이 필요하지만 전 제 일이 이런 부분이 없기 때문에 너무 즐겁게 일을 합니다. 어떤 물건을 바라보고 해도 자신감이 있습니다. 이렇게 살면서 열심히 노력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니 않는 사업가라면 소중한 사회 구성원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부동산으로 성공할 수 있습니까?
-부동산을 하더라도 한 가지만 생각하지 말고 자신만의 전문분야를 부동산과 접목시키는 것이 성공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동산과 다른 산업을 접목시키면 경쟁자가 없는 신세계가 있습니다.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됩니다. 경매, 부동산 등은 조그만 지식만 쌓으면 가능하지만 부동산에 다른 산업을 접목시키면 더 큰 사업이 가능해지는 거죠.
어떻게 해야 부자가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부자가 되는 길은 정직이 최고의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1억 버는 것보다 한 사람을 진실로 사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사업, 무슨 업종이든 간에 성실하고 분수에 넘치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죠.
한 계단 한 계단 차곡차곡 쌓아 올라가야죠. 순간적으로 속여서 이득을 볼 수는 있지만 언젠가는 탄로가 나서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다 잃습니다. 저는 인생은 계단을 올라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차근차근 올라가는 사람은 절대로 실패를 하지 않습니다. 욕심 내지 말고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면 그 자리의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어느 자리에 있을 때라도 최선을 다한다면 전문가가 될 것입니다. 부동산이나 부자의 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얕은 수를 쓰는 사기꾼은 있지만 부자는 절대로 남을 속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 서울이 아닌 양주에서 사업을 하십니까?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회사가 양주로 이사를 왔죠. 그래서 양주에서 오랫동안 인맥을 쌓았고, 양주가 아무래도 대기업 보다는 중소기업이 많으니까 제 거래처도 많죠.
경기북부하면 낙후된 지역이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언젠가는 더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길게, 보다 길게 보면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습니다.
올해의 목표가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시죠?
-좀 더 사업을 안정시키고 해외시장을 좀 더 개척할 예정입니다. 해외산업체에 기계나 설비를 같이 수출하는 것이죠. 플랜트 수출과 공장을 만들어주는 것이죠. 특히 베트남 시장을 생각하고 있는데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라서 개인업체가 부동산을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죠.
앞으로 꼭 하시고 싶으신 꿈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부동산업을 계속 공부하여 실무에 능한 훌륭한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그래서 나이를 떠나 늦게나마 공부를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교수가 되어 저의 독특한 경험을 전수해주는 게 저의 마지막 큰 꿈입니다. 열심히 노력해야 할 목표중의 하나입니다.
정진하 기자

약력
(주)한성ENG 대표
사단법인 한국부동산정책학회 정회원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수료(총동문회 부회장)
연세대 경영대학원 부동산고급전문가 과정 수료
LBA부동산경제연구소12기 부회장
미국, 싱가포르, 남미 등 부동산 연수
한성공인중개사 대표
건대부동산대학원 발전자문위원회 부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