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편집 : 2025.3.11 화 18:27

홈 > 뉴스 > 투자리포트 > 오피니언

“원룸만 중개…최다 회원수로 컸어요”

김상헌 국민부동산중개(주) 대표이사

2007년 06월 11일 (월) 00:00:00

부동산신문

renews@renews

IMF시절 경매위기 집주인 상담이 계기
매출 70%가 온라인…지방고객 많아요
고맙다는 답글을 대할 때마다 아, 내가 중요한 일을 하는구나 고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나라에서 원룸으로 성공한 노익장이 있다. 74세인 나이에 원룸사이트 등을 운영하며 법인체를 3개나 이끌어나가고 있다. 그는 53세에 부동산을 시작하여 원룸 하나만을 특화시켜 성공한 사업가다. 현재 원룸사이트에서는 회원수가 제일 많고, 전 수익의 60 ~70%가 온라인에서 발생한다. 그는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을 실천한 산증인이다. 원칙과 신뢰, 신용을 생명처럼 여기며 언제나 재미있게 일한다는 김상헌 국민하우징부동산중개(주) 대표를 만나보았다.
-어떻게 53세라는 나이에 원룸만을 전문으로 하는 사업 시작을 하셨나요?
남들은 은퇴할 나이에 새로운 영역에서 도전을 시작한 것입니다. 물론 직장생활도 해보고 장사도 하며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일을 해 봤죠.
그러나 한 우물만 파지 못한 점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러던 중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죠.
현재 22년째 원룸 관리와 중개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죠. 아마 제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원룸만을 전문으로 사업을 한 사람일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주거형태가 단독주택에서 다세대, 다가구주택으로 변하면서 원룸만을 전문으로 특화시킨 것이죠.
현재, 원룸클럽 임대전문사이트를 운영중이고, 랜드포유라는 분양회사, 강남역에 세븐일레븐 편의점, 원룸관리를 하는 국민하우징(주),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국민부동산중개(주)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하루도 바쁘지 않은 날이 없죠.
-어떤 계기로 부동산업에 전념하게 되었나요?
IMF 시절 방세가 떨어지고 빈방이 30% 이상이나 되면서 방값도 40 ~50% 하락했죠.
이 때 원룸사이트를 운영하며 포탈사이트 등에 광고를 했습니다. 현재 운영하는 원룸클럽(www.oneroomclub.com)은 국내 최다 회원수를 자랑하는 원룸사이트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IMF 시절 경매에 들어간 집 주인이 긴급히 상담을 요청했었습니다. 정성껏 상담을 해주었고, 임대차보호법으로 그를 구제할 수 있었죠.
물론 상당한 금액의 액수를 성의로 주려했으나 거절했죠. 이것이 이른바 바로 제가 주장하는 ‘지식서비스’의 시초인 셈입니다. 이 소식을 듣고 옆집사람들의 상담도 들어왔습니다.
발품이 모자랄 지경이었죠. 원룸사이트를 운영하며 부동산 실무에 부족한 사람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임대차 상담코너 등을 통해 고객들이 스스로 저에게 찾아왔기에 이것이 사업을 확대시켜 나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까다로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공부할 수밖에 없었죠. 이렇게 해서 포탈사이트에 답글을 남긴 것이 수 천 건이나 됩니다.
이런 답글을 통해 부동산에 대해 지식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무수한 노력을 한 셈이죠. 저는 이것을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사업의 큰 자산이 된 것이죠.
-원룸클럽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온라인상에서 원룸만을 전문으로 중개·알선·관리 등을 해주기 때문에 비용은 적게 들어가고 수익은 많이 남는 셈이죠. 아마 원룸클럽의 전체 매출액의 60~70%가 온라인상에서 나오는 것일 겁니다.
대다수 서초, 강남, 관악구 등의 손님들이 주종을 이루지만 안산이나 수원 등지의 지방 고객들도 이용하죠.
원룸은 방이 10개나 20개씩 나오죠. 6개월의 단기간 계약이나 1년이면 이사를 가기 때문에 고장 나면 고쳐주어야죠, 주인이 노인이거나 여성이면 임대료를 받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이것을 자연스럽게 대행해주고도 있죠. 물론 전세나 월세가 대다수죠. 처음엔 어떤 사이트에 올려놓고 2시간 만에 계약서를 쓰게 되었죠.
그래서 “아, 이게 사업이 되겠구나”라고 생각해서 원룸클럽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현재 전국에 프랜차이즈로 운영 중에 있습니다.
-성공하신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결합했기 때문이죠. 대다수 경쟁사들은 온라인만으로 하거나 오프라인만으로 사업을 하죠.
그러나 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하기 때문에 그만큼 강력한 경쟁무기를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방들이 많이 나오면 사진이나 부대시설들을 사진을 찍어서 온라인에 올리죠. 그러면 고객들이 저절로 알아서 계약을 하게끔 되어 있죠.
직원들도 열심히 알아서 하게끔 구조적으로 만들어 놨죠. 저는 원칙을 중시하는 원칙중심주의 경영을 합니다.
강남역에 세븐일레븐이 있는데요, 대다수 청소년들이 담배나 술을 사려고 하죠. 그러나 전 엄청난 수입이 예상되지만 원칙을 벗어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MBC에서 ‘불만제로’라는 방송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술, 담배를 청소년에게 안 파는 편의점을 몰래카메라로 촬영을 한거죠.
3번이나 몰래 촬영을 하고 연출도 해봤지만 우리 편의점에선 안 판다는 사실이 확인됐었죠. 저는 이런 원칙을 모든 사업에 대입시킵니다.
원칙중심, 신뢰중심, 신용중심의 회사를 만드는 것이죠.
직원들에게도 ‘신뢰받을 수 있는 회사를 만들자’라고 항상 가르칩니다. 분양이나 관리, 원룸 등은 고객이 우리에게 자신의 재산을 맡기는 것 하고 똑 같습니다.
그래서 신뢰가 최우선이죠. 신뢰가 무너지면 회사도 무너진다고 강조하죠. 이것 때문에 회사의 성장토대를 만들었죠.
관리를 해주다가 돈을 챙겨서 도망가는 사업자들도 많지만 사회가 정직하지 않기 때문에,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죠.
-이제 부동산에 관한한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셨겠어요?
그렇다고 보면 되지만 아직도 배울 것이 많습니다.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세상 아닙니까? 세상은 급변하는데 옛날 생각만 하고 있으면 뒤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포탈사이트에 궁금한 점이 있어서 문의를 하면 전 개인으로 제가 아는 만큼 정성껏 대답해 줍니다. 이것이 바로 지식서비스요 봉사활동이죠. 지식 봉사활동을 많이 하니까 보람도 있고 재미도 있습니다.
고맙다는 답글을 대할 때마다 아, 내가 중요한 일을 하는구나 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내가 나이가 많아도 참 보람 있는 일이죠. IMF 때 대기업들도 구조조정을 했지만 전 직원 한 명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이제 나이도 있고 해서 첫째 아들은 부동산중개나 관리업을 하는 일을 시키고요, 둘째는 분양을 맡아서 합니다.
제 자식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아주 믿음직스럽습니다.
속담에 “서 있을 때가 더 힘들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노는 것보다 일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건강에도 좋고 돈도 벌고 얼마나 좋습니까? 전 만보기를 차고 다닙니다. 1만 5000보 이상 걷지 않으면 집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동네를 몇 바퀴라도 돌고나서 집에 들어가죠. 이것이 제가 건강하고 사업에도 자신이 있는 이유죠.
-어떻게 해야 사장님처럼 성공할 수가 있습니까?
열심히 하는 것을 이기는 방법은 없죠. 부동산에서 성공을 하려면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무엇보다 부동산을 볼 줄 알아야죠. 옛날에 박수근이라는 화가가 있었죠. 얼마 전에 경매에 그림 한 점이 몇 십억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박수근 화가가 그림을 길거리에서 팔고 있었는데 아무도 사지 않는 것입니다. 이때 길거리를 지나가던 미국 대사부인이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죠. 그래서 박수근 화가의 그림을 다 사주었죠. 그 대사 부인이 박수근의 집에까지 가서 산동네에 있는 그의 집의 그림까지 모두 샀죠. 나중에도 그림을 팔려면 자기에게 가져오라고 했죠. 그래서 박수근화가의 그림을 200점을 샀죠.
지금 박수근화가의 그림이 없어서 전시회를 하려면 미국에서 그림을 빌려와야 할 정도죠. 그만큼 볼 수 있는 눈이 중요합니다. 부동산도 마찬가집니다.
부동산 물건을 볼 줄 알아야 하고, 부동산 사이클을 알아야 합니다. 최소한 5~6년 정도는 최선을 다해야 부동산을 조금 아는 것이죠.
물건만 잘 봐도 돈을 벌 수 있는 길이 많이 있죠.
-사업을 재미있게 하신다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어떻게 재미가 있나요?
건강이 따라줘야 재미가 있죠. 재미가 있기 때문에 머리를 써서 하면 성과가 금방 나타나죠.
돈을 버는 것보다 일을 하는 게 즐겁죠. 마치 냇가에 가서 고기를 잡는 재미가 먹는 재미보다 났다는 것처럼 말이죠.
일 하나하나 하는 것이 재미가 있고 또 안 될 일은 아예 안 하니까 실패할 이유가 없죠.
이제 어느 정도 노하우가 축적되어 자신감이 더욱 생겼습니다. 프로그램도 직업 제가 제작합니다. 원룸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한 것이죠.
-제일 인상 깊은 일은 무엇이었습니까?
일본 부동산은 특이합니다. 2명이 해도 주식회사입니다.
일본은 국가는 돈이 많고 개인은 돈이 없지만 한국은 국가는 가난해도 개인은 돈이 많죠.
85년 일본에 갔는데 벌써 컴퓨터로 모든 작업을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수수료도 3%나 되었죠. 100억짜리 물건을 중개하면 수수료만도 6억을 벌죠. 그래서 일본의 대기업들은 거의 다 부동산을 하죠. 그때 일본 시장을 보면서 아 한국에도 언젠가는 전산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는 시대가 오겠구나라고 생각해서 미리 대비를 했죠.
처음엔 포탈을 생각하다가 원룸만 특화시킨 것이 틈새시장에서 1위를 한 비결이죠. 그러나 자만하지는 않습니다.
언제나 경쟁자는 있기 때문입니다. 계속 노력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도태되기에 오늘도 최선을 다합니다.
정진하 기자

새벽마다 테니스 2시간
20년 계속 건강에 자신감
-무척 일상을 바쁘게 사실 것 같은데요, 어떤 일에 원칙을 두십니까?
전 우선순위가 일이 아닌 운동입니다. 내 몸이 건강해야 무엇이든 할 수가 있죠. 그래서 매일 새벽마다 테니스를 칩니다.
하루 2시간 이상 20년 동안 하루도 안 빠지고 운동을 해왔죠. 운동을 하니까 정신이 맑아지고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테니스를 좋아하는 이유도 배울 때는 몰랐는데 아 이것이 하면 할수록 재미있더라 이거예요. 사실 헬스클럽에서 런닝을 하면 오랜 시간 동안 하기가 힘들죠. 그러나 테니스는 재미도 있고 건강관리에도 좋으니까 안할 수가 없는 거죠. 하루 2~3게임을 꼭 해야 하고 일요일이면 하루 종일 테니스만 칩니다. 이렇게 운동하는 것이 첫 번째로 건강하게 된 이유고요, 두 번째는 건강하니까 자신감이 생겨 사업도 신나게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