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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산업단지 갖춘 '자족형 도시'로…

산업·물류 자족기능 100% 활용으로 ‘베드타운화’차단 저밀도 친환경도시에 6만여 가구 공급

2006년 09월 27일 (수)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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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ews@renews

경기 평택 서정동 일원에 대한 택지개발지구 지정이 완료됨에 따라 평택신도시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
평택신도시에는 수도권의 타 지역과 달리 ‘평택지원특별법’에 따라 산업용지 및 공장총량의 별도배정 등이 가능해 산업기능과 저밀도 주거환경을 균형 있게 갖춘 자족형(自足形) 신도시로 개발된다. 따라서 평택이 앞으로 수도권 남부지역의 거점도시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하지만 중소형 평형과 임대주택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은 향후 주거환경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데 한계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도시 건설을 위한 토지수용 등에 반발하는 주민의 여론이 만만치 않아 토지보상 등의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평택신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적극적인 산업단지 개발과 평택항 배후 지원기능을 극대화해 자족적 기능을 최대화 한다는 것이다. 이는 서울 수도권 북부지역 김포신도시나 일산신도시가 베드타운(bedtown)화하면서 신도시 활성화의 한계점을 노출한 것을 의식한 조치다.
먼저 건설교통부와 평택시는 평택·아산권의 국제산업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국제무역업무센터를 건립하고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한 외국어마을, 외국인 전용단지, 외국대학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업용지 및 공장총량의 규제가 완화돼 있어 자동차엔진 제조업 등 61개 업종의 공장을 건축면적 500㎡ 이상 신·증설할 수 있다.
산업과 물류기능을 극대화하면서도 평택신도시의 주거환경이 저밀도의 친환경 테마로 꾸며진다. ㏊당 인구밀도 90명, 평균용적률 165% 수준으로 저밀도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또 친환경도시 조성을 위해 함박산을 주축으로 한 십자형 및 환상(環狀)의 녹지대와 서정천을 주축으로 한 전수공간을 확보, 녹지와 하천들이 끊이지 않도록 하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평택 복합신도시에 지어질 주택의 수는 총6만3000여 가구로, 2009년께부터 본격 공급된다. 규모별 아파트는 전용면적 18평 미만 2만5430가구, 18～25.7평 이하 1만6250가구, 25.7평 초과 1만5470가구 등 아파트 5만7150가구 등이다. 25.7평 이후 중소형 아파트 비중이 신도시 전체 가구 수의 66%에 달하는데다 임대주택도 18평 이후 소형 아파트에 2만여 가구가 훨씬 넘게 배정돼 있다.
건교부는 다양한 주택수요와 소득계층이 어우러지는 ‘소셜믹스(social mix)화’를 위해 이렇게 배정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국제화 도시를 추구하는 평택신도시 컨셉트와 잘 맞지 않는다”며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건교부는 이러한 개발계획에 따라 내년 12월께 세부개발계획을 수립·승인받고 오는 2008년께 실시계획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른 토지보상 절차는 2007년 말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 예상되는 토지보상 금액은 현재 토지가격이 평당 10만～15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해 평균 13만 원 대로만 잡아도 7000억 원이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용산미군 기지 이전부지 확보과정에서도 토지수용가 등을 둘러싸고 주민과 정부 간에 갈등이 빚어졌듯이 이번에도 수용협의 과정에서 불거진 진통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또 주민공람 이후 개발행위 및 건축허가 제한지역으로 설정, 평택시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정부는 필요할 경우 국세청 등과 협의해 투기단속 등 추가적 조치도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문윤홍 전문기자(moonsj475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