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자유도시 7대 선도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으나 답보 국면에 빠진 자유무역지역 조성사업의 진로가 조만간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자유무역지역 조성사업은 지난 7월 산업자원부의 자유무역지역 지정 무산에 따라 건설교통부의 공항자유무역 개발방식으로 방향을 선회, 추진되고 있다.

건교부의 공항자유무역은 연간 화물 처리능력 50만t, 조성 면적 50만㎡ 등의 지정 요건을 갖출 경우 가능하도록 돼있다.

그러나 현재 제주공항의 화물 처리능력(35만t)과 조성면적(32만㎡)상 공항자유무역지역 지정도 불가능, 지정 요건을 완화하는 관련법 손질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건교부는 최근 '자유무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하면서 자유무역 지정요건중 공항 화물 처리능력과 조성면적을 30만t, 30만㎡로 하향 수정키로 했다.

이번 개정안은 다음주에 열리는 차관회의에 부의돼 논의될 예정으로 알려져 최종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개정안이 원안대로 통과할 경우 최대 걸림돌이었던 지정 요건을 갖추게 됨에 따라 자유무역지정 조성사업에 있어 전환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재 연간 50만t 이상의 화물 처리능력을 가진 공항이 인천.김포 뿐인데다 공항자유무역인 경우 항만자유무역과 달리 대규모 조성면적을 필요치 않는다는 점,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규제완화 추진 등을 감안할 때 원안 통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자유무역지역을 조성하기 위한 전제 요건을 갖춘다는 점에서 개정안 반영 여부가 중요하다"며 사업 추진 향방을 좌우할 방향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공항자유무역지역 조성 프로젝트는 제주도가 주체가 되는 추진사업으로 제주공항인근에 1차산품?첨단산품 등의 가공?수출촉진과 항공물류산업의 발전기반 마련을 위한 자유무역지역을 조성하고 국제적 수준의 자유무역지역조성으로 내?외국인 기업을 유치하여 제주도를 국제비지니스의 중심으로 육성 발전시킨다는 계획아래 제주공항 인근 32만4000㎡(9만8000평) 부지에 사업비 2200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