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범사업으로 추진중인 마포 서강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주민총회를 통해 정식 조합설립을 앞두고 있어 사업진행에 탄력을 받고 있다. 

그동안 이 아파트는 3년여 동안 토지문제를 포함한 리모델링 관련 인·허가 문제로 사업추진이 재자리 걸음을 해 왔었다.

이에따라 대한주택공사가 지난해 완공한 마포 용강 시범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이후 강남권 대형단지 위주의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에 국민주택규모 이하의 소규모 단지 사업이 시 차원에서 본격 추진됨으로서, 향후 중·소규모 아파트 리모델링의 사업표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SH공사(옛 서울시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마포 서강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해당 아파트 점유지 일부의 공원용지 해제 문제가 시차원의 적극적인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올해초 해결됐고, 발코니 확장 등에 필요한 필수 추가용지 확보문제도 재경부 소유의 국공유지를 분할 매입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조를 마친 상태다.

즉 그동안 마포서강 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추진을 더디게 했던 제반문제는 모두 해결된 셈이란 것.

SH공사 재개발팀 류호정 과장은 "마포서강 리모델링 사업은 사업추진을 위한 제반여건 보완 문제를 모두 끝마친 상태"며 "이달안으로 주민총회를 통해 정식 조합이 설립되고, 마포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게 되면 리모델링 사업도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강 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는 마포구청에 지난 3월부터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냈지만, 그동안 리모델링에 따른 상세도면과 내부구조, 공사비 등의 관련서류 미비문제로 신청이 반려돼 왔었고,  최근에는 조합장 변경 문제로 인해 조합설립인가 신청 자체가 취하된 상태다.

이에대해 마포구청 관계자는 "현재는 조합장 변경문제 때문에 조합설립인가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라며 "조합원 총회 등을 거쳐 조합장이 선출되고 재신청이 들어올 경우 조합설립 인가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말했다.

이에따라 이 아파트의 리모델링 공사는 조합설립인가 이후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반영하는 설계용역에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늦어도 내년초에는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시 시범사업으로 SH공사의 적극적인 사업추진 방침에 따라 올해말 착공도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마포서강 아파트는 마포구 창전동 42-6번지 홍익대 뒷산 일대에 들어선 4개동 120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지난 76년 지어진 것이다.

15평 30가구, 18평 90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시세는 15평이 1억2,500만원, 18평이 1억 3,500만원선이다.

인근 중개업소 제일공인 관계자는 "리모델링이 가시화되면서 호가는 약간 오르고 있지만 매매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사비를 감안하면 리모델링 이후 최소 2억정도까지는 올라야 수익성이 있겠지만 산꼭대기에 위치한 입지여건 등을 감안할 때 현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2억선이면 타 아파트도 많이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 가치면에선 큰 매리트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포 서강 아파트의 경우 리모델링 공사의 중요한 이슈였던 주민 이주문제를 SH공사가 소유한 임대아파트를 활용, 공사기간 동안 이주토록 할 방침이어서 리모델링 공사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