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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점·태안 공동화현상 우려

2004년 04월 26일 (월) 00:00:00

부동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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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대표 투기과열지구로 꼽히는 경기도 화성군 병점·태안지구에서 입주시기가 임박한 아파트단지마다 무더기 매물이 쏟아지고 전·월세 수요도 줄어드는 등 도심공동화현상마저 우려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불과 2년 전인 2002년 초 분양 때만 해도 병점역 신설 등 역세권개발붐을 타고 부동산업계에서 '투자 0순위'지역으로 각광받던 이곳은 분양아파트마다 수십 대 1의 청약경쟁률에 웃돈(프리미엄)이 8천만 원까지 호가했던 지역.
심지어 1순위자격을 얻기 위해 관내로 위장전입한 탈·불법자들이 검찰에 적발, 재추첨 사태까지 빚기도 했다. 그러나 입주를 불과 3일 앞둔 지난 20일 오후 2시. 분양 때 열기는 고사하고 중심상업지역주변에 늘어선 한산한 부동산중개업소들이 그나마 이곳이 한때 명성을 날렸던 태안지구란 사실을 떠올릴 정도로 썰렁한 광경이었다.
주공 4단지 778세대와 11단지 598세대 등 1300여 세대는 23일부터 입주가 시작됐지만 이사준비로 한창 붐벼야 할 단지 안은 입주예정자들조차 드물었다.
단지주변 R부동산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입주세대 중 절반이상이 매물로 나온 가운데 나머지 세대도 상당수가 전·월세로 내놓은 실정이다”며 “그나마 수요자가 거의 없어 개점휴업상태”라고 하소연했다.
인근 P부동산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지난달 20일 입주를 앞두고 사전점검을 벌인 후 급매물이 쏟아졌다”며 “주공 4단지 32평형의 경우 분양 때 프리미엄이 8천만 원이었으나 지금은 3천만∼6천만 원으로 떨어졌고 그나마 수요자가 없다”고 말했다.
오는 6월 입주예정인 국도 1호선 변 신창미션힐 1차 1499세대 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200세대인 33평형의 경우 분양 때 프리미엄이 7000만 원까지 치솟아 위장전입자사태로 재추첨까지 했으나 지금은 프리미엄이 4000만원 선까지 떨어진 가운데 전체세대의 60%까지 매물로 쏟아져 나왔다.
이곳은 특히 태안지구아파트 중 병점역에서 가장 가까워 역세권프리미엄까지 기대됐던 유망단지다.
이곳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은 “2002년 9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 전매가 금지되면서 열기가 식기 시작했고 지난해 정부의 5·23부동산대책발표 후 거품이 완전히 빠지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W부동산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가끔 찾아오는 손님들도 매물량보다 프리미엄이 높다며 계약을 망설이는데도 매도자들은 화성 동탄지구 시범단지분양이 시작되면 동반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호가를 내리지 않고 있어 실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병점/왕성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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