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가 태릉선수촌의 이전타당성 조사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한 가운데 이전확정에 대비, 충청도, 강원도,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4월 타당성 조사결과가 나오면 이전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는 이전방침이 확정되면 2010년까지 1단계로 제2선수촌을 만들고 2015년까지 태릉선수촌의 시설을 모두 옮긴다는 계획도 검토중이다.

태릉선수촌 이전후보지가 천안·아산 등 충남권과 강원도 원주, 경기도 남부지역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지자 충남도는 보령시와 태안군 안면도 일원 등 몇 곳을 유치대상지로 꼽고 입지가 확정되면 도로건설을 비롯한 행정지원 유치전략을 짜고 있다.

또 충북 단양군은 대강면 올산리 일대를 스포츠타운으로 개발하겠다는 약속을 내걸고 최근 체육회를 방문, 홍보활동을 벌였다. 강원도 역시 김진선 지사가 실무진들에게 도내유치에 적극 나서라는 주문을 하고 있고 제주도·전북 남원시도 지역장점과 지원책을 내걸고 유치에 관심을 쏟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선수촌이전 대상지를 주요 경기장과 공항이 모여 있는 수도권에 가까운 곳을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선수촌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의 과열경쟁조짐이 보임에 따라 체육계 일각에선 ‘세계태권도공원 조성 유보’와 같은 사태가 재연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전/안정배 대전·충남지사장> jbajb@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