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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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투기후보지' 선정 철회 요구

2003년 12월 20일 (토) 00:00:00

배진우

정부가 강원도 원주, 경기도 이천, 광주 서구 등 3개 지역을 주택투지지역 지정 대상에 올린 후 최근 이들 지역 중 강원도 원주 지역에서 이를 철회하라는 요구가 높다.
원주시의회와 원주시, 그리고 원주지역 경제단체 및 시민단체 등은 최근 원주지역이 투기지역 후보지로 선정된 데 대한 반발을 담은 건의문을 채택, 재정경제부와 건설교통부에 보내는 등 이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원주시의회(의장 이강부)는 20일 '원주 주택투기지역 지정 반대' 건의문을 채택하고 "신뢰성이 의문시 되는 표본조사에 근거한 후보지 선정을 철회 하라"고 촉구했다.
건의문에서 시의회는 "국민은행이 실시한 주택가격 동향조사는 원주지역 부동산사업자 중 10%정도의 표본을 추출해 실시하는 등 신뢰성이 떨어진 데다 6월부터 10월까지의 주택매매가격 상승률도 전국 상승률보다 낮았는데도 투기 후보지로 선정한 것은 잘못된 정책" 이라고 주장했다.
또 "원주지역은 현재 1천600여 세대의 아파트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는 등 부동산 경기가 침체됐다"며 '수도권 및 대도시 기준으로 지방 주택경기를 비교하는 것은 잘못" 이라고 덧붙였다.
원주시도 최근 건설교통부 장관에게 보낸 건의서에서 "최근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평당 450만~550만원대로 기존 아파트보다 상승하고 있으나 이는 첨단설비와 마감재의 차별화 등에 따른 것이며 택지개발지역 등 요지에 국한된 사항으로 전체적인 아파트 가격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투기지역 지정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원주상공회의소와 번영회, 청년회의소, 여성기업인연합회 등은 재정경제부와 건설교통부 장관에게 보낸 건의문을 통해 "수도권과 대도시의 경우 과열경쟁과 분양권 전매 등 시세차를 노린 투기행위가 성행하고 있으나 원주는 청약경쟁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선착순 분양에서도 미분양 사태를 빚고 있다"며 "최근 일시적인 상승세를 기준으로 투기지역으로 지정된다면 지역경제는 더욱 어려워 진다"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부는 지난 10일 국민은행이 실시한 11월 중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들 3곳이 투기지역 후보에 올랐다며 조만간 재정경제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부동산 가격 안정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들 지역에 대한 투기지역 지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