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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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뉴타운 선정 한달, "아직도 그대로"

한꺼번에 12곳 선정돼 희소가치 낮아 인기 시들

2003년 12월 15일 (월) 00:00:00

배진우

서울시내 제2차 뉴타운 12개 지구가 선정된지 한달이 돼 가는데도 당초 기대했던 만큼 지구 선정에 따른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14일 부동산정보업체 유니에셋(www.uniasset.com)에 따르면 제2차 뉴타운지구내 아파트에 대한 매도 매수세, 시세 등 시장동향을 조사해본 결과 이들 지역은 지난 18일 서울시가 선정 발표한 지 한 달이 가까와 오는데도 아직까지 뉴타운 호재가 효자 노릇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29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 얼마 안 있어 때마침 제2차 뉴타운이 선정돼 '10.29대책' 여파를 직접적으로 받은 이유도 있지만, 후보지로 거론될 때부터 이미 값이 오를 만큼 올랐다는 것과 왕십리뉴타운 등 시범사업 때는 3곳만 선정돼 희소성이 작용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제2차 뉴타운지구는 12곳이나 선정되는 바람에 희소성이 떨어진 영향도 있다는 것이 유니에셋 측의 분석이다.

마포구 아현2.3동, 염리.공덕동 일대
마포구 아현2.3동은 뉴타운으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던 곳이어서 후보지로 거론될 때 이미 오를 만큼 오른 대표적인 곳이다. 이 탓에 이 지역은 뉴타운 발표가 있은 이후 그다지 반응이 없다.
이 지역 H공인중개사 대표는 “우선 오를 만큼 오른 이유도 있지만 10.29대책 여파가 뉴타운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10.29대책으로 매수자가 거의 없는데 반해 매도자들은 기대심으로 가격을 높여서 내놓는 경우가 있어 호가 위주로 조금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작구 노량진동 270 일대
거래도 없고, 매수문의가 없는 것은 노량진동도 마찬가지. 하지만 노량진동 뉴타운의 인기가 시들한 것은 10.29대책 여파보다는 노량진동은 이미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뉴타운 선정이 별다른 호재가 되지 않았다는 것.
노량진동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노량진동은 뉴타운으로 선정되기 전 이미 재개발사업에서 사업시행단계에 있었기 때문에 뉴타운으로 선정된 것이 그다지 호재가 되지 않았다”면서 “또한 이번 뉴타운이 몇군데가 아닌 12곳이나 선정된 것도 현 뉴타운 지역의 분위기를 낳게 된 것이 아니냐”며 반문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248 일대
서대문구 남가좌동은 뉴타운 선정이란 호재로 매도자의 부푼 기대심만이 뚜렷한 지역이다. 타 뉴타운 지역과 같이 뉴타운 선정이후 거래도 없거니와 뚜렷한 상승세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기대심이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대심리만이 부푼 것은 재개발 인근지역의 노후된 아파트 및 상가단지에 대한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실제로 남가좌동 재개발 주변지역에 아파트 및 삼성래미안단지를 겨냥한 상가건물이 속속 리모델링을 준비하거나 재건축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가좌동 S공인중개사 대표 K씨는 “한양아파트 뒤편 지대가 평당 500만원도 안하던 것이 1,500만원에 팔렸다는 소문이 나돌더니 이에 지역주민들은 대지를 평당 1,200만원과 1,500만원에 팔아달라는 손님들이 찾고 있다”고 밝히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나오기 전까지는 당분간 터무니없는 호가만 형성돼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민섭 유니에셋 이사는 “왕십리, 길음 등 뉴타운 시범지역은 희소가치와 시기성이 잘 맞아떨어져 그만큼의 투자수요가 있었지만 이번 제2차 뉴타운 지역은 10.29대책이란 규제와 함께 12곳이나 선정되면서 희소가치가 떨어져 가격상승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면서 “향후 사업계획이 구체화 된다면 일부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일 수도 있지만 급등세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