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 분양권 전매금지 조치 등 정부의 재건축 규제정책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리모델링 활성화 방안 등을 담고 있는 주택법이 지난달 30일 시행됨에 따라 국내 리모델링 시장 여건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공동주택의 단지별 또는 동별 리모델링의 경우 주민 80%의 동의만으로(기존 100%) 추진이 가능하게 됐고, 내년부터는 국민주택규모 리모델링의 경우 부과세도 면제된다. 리모델링 시장이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국내 리모델링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를 탐방, 시리즈로 연재한다. 

<좌에서부터 한학우 과장, 서제우 과장, 김남식 대리, 유병일 부장, 조완호과장, 강신은 과장> 

"리모델링 활성화의 주춧돌이 되겠습니다"

대한주택공사 리모델링 사업부 유병일 부장은 "국내 리모델링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공공기관으로서 지나친 수주경쟁에서 벗어나 정부정책 모니터링 등을 통한 제도개선과 제반여건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주택 리모델링의 경우 강남 대형아파트를 중심으로 민간건설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수익성문제 등으로 중·소형 아파트는 사업추진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국민주택 규모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주력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 할 것"이란게 유부장 설명이다.   

주택공사 리모델링 사업부는 정부의 리모델링 활성화 방침에 따라 지난 2001년 1월 신설돼  오산 외인 임대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를 2001년 6월 완료했고, 지난 8월에는 건설교통부 시범사업으로 추진된 국내 최초의 민간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 '마포용강 아파트' 를 완공해 리모델링의 새역사를 썼다.

마포용강 아파트(9개동 300가구)는 지난 71년 지어진 것으로 총공사비 26억원을 투입, 골조 보수·보강공사은 물론 급수·난방·전기설비 등을 현대화 했고, 단위세대 평면개선을 통해 18평을 22평으로 늘렸다.

민간건설업체에서는 사업성이 떨어져 수주자체를 포기할 정도로 힘든 공사였지만, 기존 소유자 100%가 재입주할 정도로 공사만족도가 높았고, 무엇보다 투기적 영향보다는 거주민들의 주거질 향상에 기여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있다.  

주택공사 리모델링 사업부는 유병일 부장을 수장으로 조완호(건축)·서제우(기계)·한학우(전기)·강신은(행정) 과장과 김남식(건축) 대리 등 6인방으로 구성돼 있다. 모두 주택건설분야 10여년 이상의 경력자들이다.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유 부장은 한국리모텔링협회 이사와 공동주택리모델링 분과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등 활동범위가 넓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바탕으로 업무 네트워크 형성이  탁월해 주공의 마당발로 불린다.

조완호 과장은 건축설계 능력이 뛰어나 주민요구 사항을 정확히 설계에 반영하고 있으며, 신사풍의 서제우 과장과 스마일맨 한학우 과장도 각각 기계, 전기분야의 베테랑들이다.

강신은 과장은 정부정책과 제도개선 분야의 1인자 통하며 한국도시개발연구포럼 이사로도 활동중일 정도로 리모델링 정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고 있다. 막내 김남식 대리는 설계, 견적, 시공의 제반실무를 담당하며 업무처리가 깔끔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주공 리모델링 사업부는 "공공기관인 만큼 주민들에게 안정성을 확보해 줄 수 있다는 점이 사업추진의 최대장점이지만, 반대로 주민들이 무조건 저렴한 공사비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애로사항도 많다"고 밝혔다.

또 "리모델링은 철저한 사전조사가 선행되지 않으면 리스크가 큰 사업일 수밖에 없으며, 이 때문에 모든 예측 가능한 요소를 사전파악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함께 재건축 규제 강화가 곧바로 리모델링 시장활성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시장활성화를 위해선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히 선행되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주공 리모델링 사업부의 내년계획은 지속적인 리모델링제도 정착 유도와 정부정책 지원 강화, 중·소형 위주의 리모델링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울러 올해의 저층아파트(마포용강) 리모델링 사업과 같이 내년에는 고층아파트 리모델링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해 국내 리모델링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두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