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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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다' 뭇매, '때릴테면 때려봐'

서울 10차 13곳중 9곳 시세보다 비싸...배짱분양 소시모 10차 동시분양 평가 결과

2003년 10월 28일 (화) 00:00:00

김원군

다음달 4일부터 청약에 들어갈 예정인 서울 10차 동시분양 13개 아파트 가운데 9개 아파트가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무려 4,000만~1억3,800만원까지 비싸게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아파트는 평당 분양건축비를 표준건축비보다 2배 이상이나 높게 책정하는 등 주택건설업체의 ‘뻥튀기식’ 분양가격 결정이 여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하 소시모)은 10차 서울동시분양에 선보일 예정인 10개 건설사 13개 아파트 단지의 분양가를 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5일부터 22일까지 인터넷부동산 시세업체인 부동산 114와 스피드뱅크, 닥터아파트 등을 통해 해당 아파트의 주변시세 평균 가격을 산출해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소시모의 김자혜 총장은 “주택건설업체들의 ‘배짱식’ 아파트 분양이 계속 되풀이 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선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하는 등 보다 근본적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편안세상 1억3천만원 높게 책정
소시모에 따르면 이번 10차 동시분양 아파트 가운데 주변아파트 시세보다 가장 높게 분양가격을 결정한 곳은 천호동의 ‘삼호e-편안세상’이다. 30평형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격은 1,200만원선으로 주변 아파트 평당 평균 가격보다 430만원 비싸게 책정됐다. 따라서 총1억3,800만원이 높았다.
갑을건설이 대림동에서 선보일 재건축아파트 31평형(평당 분양가 9,500만원선)의 경우에도 주변 아파트보다 9,600만원이나 높았다. 염창동의 한솔아파트 33평형과 장안동 예전건설도 주변 아파트 시세에 비해 각각 6,300만~6,500만원이나 비싸게 책정됐다.
또 ▲신당동 ‘정은스카이빌’ 아파트 32평형은 5,500만원 ▲가양동의 ‘보람쉬움’ 26평형은 4,000만원 ▲삼성동 ‘롯데캐슬’ 47평형은 4,100만원 ▲가락동 ‘쌍용스윗닷홈(C, D단지)’ 33평형은 3,400만원을 각각 높게 산정했다. 반면, 역삼동 ‘대우푸르지오’와 문래동 ‘태영데시앙’은 주변시세보다 다소 낮았다.
■11개 아파트 표준건축비 과도 책정
이번 동시분양 아파트 가운데 11개 아파트가 분양건축비를 건교부의 원가계산 기준에 따른 표준건축비보다 높게 책정했다. 이가운데 가장 높은 곳은 천호동의 ‘삼호e-편안세상’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34평형의 경우 평당 분양건축비가 764만6,000원으로 표준건축비(284만7,000원)보다 무려 2.68배나 비싸게 책정됐다. ‘삼호e-편안세상’ 아파트가 이번 동시분양 아파트 가운데 평당 분양가와 표준건축비 모두 가장 과도하게 책정한 셈이 됐다.
가락동의 ‘쌍용스윗닷홈’ 아파트 28평형의 경우에도 평당분양건축비가 796만2,000원으로 표준건축비보다 2.56배나 높았다.
이어 ▲신당동 ‘정은스카이빌(32평형)’ 2.5배 ▲문래동의 ‘태영데시앙(34평형)’ 2.2배 ▲가양동의 ‘보람쉬움(26평형)’ 2배 등이 높았다.
■쌍용스윗닷홈 택지비 가장 높게 책정
소시모에 따르면 평당 분양 택지비를 지나치게 높게 산정하는 아파트는 전체 13개 아파트 가운데 7개 아파트에 이른다. 가장 높게 책정한 곳은 ‘가락동 쌍용스윗닷홈’으로 공시비가 대비 4.5배에 달했다. 또 삼성동의 ‘롯데캐슬’ 아파트의 경우에도 평당 분양택지비가 공시비가 보다 3배나 높았다.
‘정은스카이빌’ 아파트는 평당 분양택지비가 1,823만1,000원으로 공시지가 보다 2.8배, 천호동의 ‘e-편안세상’는 2.7배나 높았다.
■조합운영경비도 과도 책정
이번 동시분양 신청업체들의 대부분은 용역경비나 분양경비 등을 과도하게 책정, 아파트 입주자에게 부담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은스카이빌’ 아파트는 조합운영경비가 월평균 2,500만원이었으며 분양경비는 가구당 2,974만3,824원, 컨설팅용역경비는 가구당 1,470만 882원으로 집계됐다.
태영데시앙 아파트도 조합운영경비가 월평균 1,000만원을 넘어갔으며 롯데캐슬은 가구당 부담애햐 하는 컨설팅 용역비가 298만3,051가구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