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리모델링 아파트인 '마포용강시범아파트'가 완공된다.

대한주택공사에 따르면 국내최초로 민간공동주택 리모델링 시범사업으로 진행된 마포용강아파트가 13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오는 28일 완공될 예정이다.

이번에 완공되는 이 아파트는 지난 71년 준공된 마포용강 시범아파트 9개동 300가구 가운데 18평형 2개동 60가구를 리모델링한 것으로 주택공사가 시행하고 대림산업(주)이 시공을 담당했다.

리모델링을 통해 '강변그린'아파트로 새롭게 태어난 이 아파트는 총공사비 26억원에 골조 보수, 보강공사, 급수·난방·전기설비 등을 현대화 했고 단위세대 평면개선 등이 이뤄졌다. 특히 발코니 증축을 통해 4.35평이 서비스면적으로 제공돼 18평형이 22평으로 늘어나게 됐다.

하지만 당초 260만원선으로 예상했던 평당건축비는 공사도중 건물안정성 위험에 따른 추가조치 등으로 20만원가량이 더든 280만원선이 소요되어 입주자 부담이 늘게 됐다.

주택공사 도시개발사업단 고석형 현장소장은"공사를 진행할수록 건물노후화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했고 건물기초까지 부실한 상태여서 이를 보강하는데 애를 먹었다"며 "하지만 건물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기초보강은 물론 골조보수, 보강 등을 통해 완벽하게 보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최초 시범사업일 뿐만아니라 공공기관인 주택공사가 담당하고 있는 만큼   리모델링 공사에 적용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도입해 최상의 아파트로 만들었다"며 "일본동경대학원에서도 견학차 방문했을 정도로 우수한 리모델링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축비상승으로 인한 조합원 추가부담금 부분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주택공사가 부담하고 조합원과 시공사간 조율을 통해 적정금액을 산정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따라 조합원들은 당초 부담금 4,680만원외에 협의후 산정되는 추가부담금을 지불한 뒤 지자체 사용승인이 떨어지는 8월중순경부터 입주를 시작할 전망이다.

주택공사와 대림산업(주)은 처음부터 이번 사업의 수익성보다는 정부의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과 시장선점을 위한 홍보효과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리모델링 시장활성화는 정부의 일관된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지적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윤영선 선임연구원은 "리모델링활성화를 위해서는 재건축허용연한강화와  주민동의률 하향조정, 리모델링 관련 통계조사실시, 자격제도 신설, 계약·발주제도 개선 등 전반적인 관련 산업정책 검토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조세 및 금융상의 지원대책 마련은 물론 부과세, 취득세, 재산세 등에 있어서는 신축 및 재건축과 비교해 최소한 불이익은 받지 않도록 신속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