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전매금지를 내집 마련의 기회로 살려라”

이는 분양권 전매금지 등 5.23부동산 안정 대책으로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몰려들던 가수요가 급격히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서울과 수도권 전지역으로 확대된 분양권 전매금지 조치가 투기 세력을 없애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다”며 “이제부터 실수요자들이 아파트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6월초부터 분양권 전매금지가 전격 시행될 경우 80% 이상으로 추정되는 가수요 세력이 사라지면서 미분양도 속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10만여명이 청약해 서울 동시분양 사상 최대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강남구 도곡 주공1차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29가구가 계약을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는 국세청 단속으로 분양권 전매가 힘들게 된 가수요자들이 계약금을 마련하지 못해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미분양 사태를 우려해 업체들도 계약금을 낮추는 등 파격적인 분양 조건을 앞다퉈 제시할 것으로 보여 내집 마련이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여기에 부동산 건설업체가 올 6월이후 하반기 동안 대규모 공급 물량을 쏟아내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에 당첨될 확률이 높다는 점도 내집 마련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6월 이후 하반기 동안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총 10만여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6월 한달동안 1만9,000여가구를 쏟아낸다.

이같이 가수요는 빠지고 공급 물량이 늘고 있는 지금이 내집 마련의 최적기라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하반기 공급물량 10만가구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동안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물량은 총 10만5,719가구에 이른다. 서울지역의 경우 하반기 동안 총 2만6,408가구(일반분양 8,021가구)를 분양한다. 이 가운데 6월 한달동안 공급되는 물량은 1,493가구(일반분양 574가구)에 이른다.

또 인천지역도 하반기 동안 2만1,567가구를 공급한다. 6월 한달 동안 공급되는 물량은 2,144가구(일반분양 1,622가구)에 달한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곳은 서구 마전지구 풍림아이원과 삼산1지구 주공그린빌.
33평형 3백20가구를 일반분양하게 될 풍림 아이원은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소하천이 흘러 주거환경이 뛰어난 곳이다.

32, 33평형 1천5백가구를 공급하게 될 주공 그린빌도 대규모 단지로 조성되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고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구청역과 갈산역이 걸어서 12분 거리에 있는 등 교통 여건이 편리한 곳이다.

하반기 5만7,744가구를 공급하게될 경기지역의 경우 6월 한달동안 1만5,568(일반분양 7,657가구)을 분양한다. LG건설은 하남시 덕풍동 서해아파트, 덕풍초등 인근부지에 23~46평형 8백7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작년 하반기부터 예정되었으나 사업 승인건 등의 문제로계속 지연된 곳이다. 그린벨트로 둘러싸여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철저한 자금 조달 계획 필요
앞으로 서울 인천 경기 등 투기과열지역으로 묶인 수도권에서 신규아파트에 당첨될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수도권 전지역에서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고 한번 당첨 되면 5년동안 1순위 자격을 상실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따라서 계약을 마치고 등기 이전까지 소요되는 경비를 감당할 수 있도록 자금 조달 계획을 꼼꼼히 세워두어야 한다.

또 재건축의 경우 7월에 안전진단 기준이 대폭 강화되고 8월부터는 80% 시공후에 분양이 허용되는 만큼, 재건축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사업 지연 등의 부작용이 속출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어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에도 8월부터 주택 연면적이 90% 이상이거나 300가구 이상이면 일반 아파트와 동일하게 청약통자 가입자에게도 공급되고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다. 그러나 최근서울에서 공급되는 주상복합 아파트의 대부분은 300가구 미만인 만큼, 이점을 잘 활용하는 전략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