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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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투기과열지구 '구관이 명관'

5.23 대책으로 청약 전략 긴급 선회 필요

2003년 05월 26일 (월) 00:00:00

김원군

오는 6월부터 수도권 전지역의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금지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기존의 투기과열지구를 노리는 등 새로운 청약 전략을 마련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3일 투기과열지구 확대 지정과 분양권 전매제한 등을 골자로한 부동산 안정 대책을 확정, 발표하고 6월초부터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정부는 분양시장의 과열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접경지역과 도서지역, 자연보전권역 등을 제외한 수도권 전지역과 아파트 공급이 없거나 미미한 공주시, 보은군 등을 제외한 대전, 충남 아산 천안시, 충북 청주시 및 청원군 전역을 투기과열지구로 확대 지정키로 했다.
정부는 또 투기과열지구내 아파트와 300가구 이상 주상복합 아파트 및 조합아파트 등에 대한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고 재건축 아파트는 80% 시공후에만 분양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전지역과 충청권의 모든 주택을 상대로한 투기 수요가 전면 차단됐다.
이번 정부의 발표로 그동안 비투기과열지구에 투자자들을 빼앗겨 투자 메리트를 상실했던 투기과열지구가 오히려 반사 이익을 톡톡히 누리게 됐다. 전문가들은 교통과 근린시설, 학교 등의 생활편의시설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기존의 투기과열지구로 눈을 돌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정부가 이미 투기과열지구으로 지정했다는 것은 투가가치를 인정받은 것과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현재 가장 유망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곳은 남양주 평내.호평지구와 김포, 파주 등이다. 난개발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용인 수지 등과 달리 남양주는 잘 갖춰져 있는 교통여건과 자연 녹지공간 등이 풍부하고, 김포와 파주는 신도시 선정이라는 개발 호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남양주 평내.호평-천마산과 북한강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교통과 생활편의시설, 학교 등 주거지역에 필수 요건인 3박자를 두루 갖춘 곳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내집마련 실요자들이나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투기과열지구로 일찌감치 지정돼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지 못했던 곳이었지만 주거환경이 뛰어나 프리미엄이 3,000만~5000만원대에 이르고 있다. 5월말과 6월달 중에 평내 호평지구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1,528가구에 이른다.
금호건설은 평내지구에서 브랜드 명칭을 ‘베스트빌’에서 ‘어울림’으로 변경하고 다음달초 24, 32, 45평형 924가구(일반분양 669가구)를 공급한다. 금호어울림은 필로티 공법을 시도해 보행동선을 단축시키고 시원한 조망권과 보행동선을 분리해 아파트 단지내 사고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했다.
한화건설도 23일부터 경기 남양주시 호평택지개발지구에 ‘남양주 한화 꿈에그린’ 414가구공급에 들어갔다. 쌍용건설도 호평택지개발지구에 32, 45평형 총 184가구를 분양중이다.
▲김포.파주-신도시 개발 예정지인 경기도 김포신도시와 파주신도시는 올해 최대의 청약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파주와 김포지역 13곳에서 1만여가구의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 파주지역이 8,645가구, 김포지역은 2,119가구다. 단지 규모가 1,000가구를 넘는 대단지도 6곳에 이른다. 신도시 개발이라는 호재를 안고 대부분 하반기에 분양될 예정이다. 동문건설은 오는 9월 교하지구에서 모두 3,000여가구를 공급한데 이어 월드건설은 7블록에서 50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세광종건(155가구)과 효성·대원(439가구)도 교하지구에서 아파트를 쏟아낸다. 금촌지구에서는 풍림산업과 중앙건설이 각각 565가구, 333가구를 상반기중 공급할 계획이며 한라건설은 12월 파주시 야당리에서 1,10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김포의 경우 신도시와 가까운 고촌면 신곡리에서 롯데건설(843가구)이, 풍무동에서 한솔건설(878가구)이 각각 연말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유의점-가장 중요한 것은 자금 사정이다. 과거에는 1년간 보유하고 2회 이상 중도금을 납부하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했지만 앞으로 소유권 이전 등기가 완료될때까지 전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기투자를 노리기 보다는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 각종 세금 등 충분한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또 같은 택지개발지구여도 위치와 아파트 인지도에 따라 투자가치가 크게 차이가 나는 만큼, 주위 여건을 꼼꼼히 따져보는게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분양권 전매금지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단기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내집마련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