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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환경개선의 비장의 카드, 옥상녹화

2003년 05월 19일 (월)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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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기온이 교외보다 높아지는 '열섬' 대책 등 도시 환경개선의 비장의 카드로 옥상녹화가 주목을 끌고 있다. 2년 전 일정규모 이상의 신축건물에 의무화하기로 한 도쿄에서는 점차 대규모 재개발사업시 적극적으로 도입되며, '녹지가 풍부한 신도심'을 어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옥상이기 때문에 실패도 많다. 도쿄의 재개발현장 등에서 옥상 녹화 현황을 살펴보았다.
■'농촌 풍경' 재현
도쿄 록뽄기 약 9만㎡의 부지에 아파트와 초고층 오피스 등 12동이 늘어서 있다. 지난 달 하순 문을 연 '록뽄기힐즈'는 민간재개발로는 국내 최대규모다. 부지 전체의 약 20%인 1만8,000㎡를 녹화했는데, 그 중의 반인 9,000㎡가 옥상부분이다. 공조설비 등의 기기주위도 담쟁이덩굴이 뻗을 수 있도록 금속 그물망으로 덮어 녹색공간이 많아지도록 했다. 개발을 담당한 모리빌딩은 '도심에서는 가장 높은 녹화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녹화의 핵심은 7층 시네마콤플렉스 옥상에 조성한 약 1,300㎡의 정원이다. 벚나무나 단풍나무 등 사계절 수목을 심었고 논과 밭, 연못을 조성, 벼나 야채를 재배·수확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한 녹화가 아니라 일본의 농촌 풍경을 재현하고 싶었다'는게 업체의 설명이다.
■발상의 전환
옥상녹화시 보통은 건물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경량화하는게 일반적이다. 무거우면 전체적으로 흔들림도 심하고 내진면에서도 문제가 된다. 그런데 최근 옥상을 무겁게해 내진성을 높인 신기술이 도입됐다.
옥상에 80㎝ 두께로 흙을 덮고 콘크리트 등을 배합한 무게가 3,650톤이나 돼 표준빌딩 같은 규모 옥상의 약 3배나 된다. 동시에 건물전체와의 사이에 흔들림에너지를 흡수할 제진장치를 설치, 옥상부분만 크게 흔들리도록 했다. 이렇게 해서 내진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식재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작년 11월 완성한 도쿄 미나토구의 한 전기통신 본사 빌딩(48층)도 부지면적 1만7,244㎡ 중 20%인 3,400㎡를 녹화했다. 그 중 절반 이상은 옥상 등 지상 이외의 공간이다. 무게가 보통 흙의 50% 정도인 인공경량토를 사용하고 약 600톤을 저수할 수 있는 우수조를 설치해 이용하도록 하는 등 '최신 기술을 많이 도입해 도시녹화의 모델케이스가 되도록 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녹지율 향상
도쿄는 지난 2001년 4월 부지면적 1,000㎡ 이상의 공공시설 신축시 20% 이상의 녹화를 의무화했다. 이렇게 해서 15년간 옥상녹화 등으로 1,200헥타의 녹지공간을 창출, 23개 구의 녹지율을 현재의 약 29%에서 32%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신고된 계획은 2001년이 10.4헥타, 2002년 1월말까지 11헥타에 지나지 않지만 도쿄도는 '순조로운 출발이다. 기술의 발전이나 규모의 확대로 비용이 낮아지면 비약적으로 늘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도쿄도 외의 지역으로는 효고현이 시가화지구에서 이와같은 녹화를 의무화하고 있다.
■시장확대 기대
조경업이나 주택업체 등이 구성한 비영리조직인 '옥상개발연구회'는 현재의 산업규모는 연간 약 30만㎡, 500억∼600억엔이지만 향후 도쿄에서만 약 500억엔의 신규시장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전국의 도시에서 가능한 모든 옥상을 녹화할 경우 19조엔 이상의 비용이 들것이라고 집계했다. 확실한 성장분야로 많은 업자가 참여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숙한 기술로 실패도 많다.
이 연구회가 정리한 실패 사례로는 △나무 뿌리가 옥상보호층을 뚫은 경우 △건물의 강도나 식목의 성장을 고려하지 않은 녹화 △관리가 부적절해 고사한 경우 △위생상태가 안 좋아 쥐가 들끓는 경우 등이다. 연구회는 '조경물의 구조와 식물의 선정, 토양의 관계 등 지상과는 다른 지식이나 기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