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편집 : 2024.5.17 금 11:05

홈 > 뉴스 > 뉴스 > 건설

침체의 늪에서 분양대행업은 '활짝'

주택업계 미분양 우려, 전문업체 의뢰 증가 올 시장 규모 작년보다 1천억원 증한 5천억원 전망

2003년 04월 15일 (화) 00:00:00

김원군

이라크 전쟁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의 늪에 빠진 것과 달리 아파트 등의 부동산 분양대행업은 오히려 활기를 띠고 있다.
이는 부동산 경기위축으로 미분양이 속출하자 주택공급업체들이 앞다퉈 분행대행사에 의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그동안 시공과 분양을 함께 했던 주택공급업체들도 미분양에 대한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양전문대행사에 분양을 의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건설사마다 몸집 줄이기 차원에서 조직을 축소하고 분양대행을 아웃소싱하고 있어 시장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금호건설의 관계자는 “90여명에 달했던 마케팅 인원을 10명으로 대폭 줄이고 분양대행 관련 업무는 모두 아웃소싱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분양대행 물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올해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1천억원 늘어난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연간 분양사업규모가 25조~30조원으로 추산하고 분양 대행수수료를 2%로 계산한 수치다.
이에 따른 분양대행사도 지난 97년 IMF때보다 10배가 넘는 300여곳으로 늘어났다. 1개 단지의 아파트 분양에 5~10개의 대행사가 경합을 벌이는 등 분양 대행 수주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또 단순한 분양대행영역에서 벗어나 사업성 검토와 상품기획, 마케팅 대행 등으로 사업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분양노하우를 살려 사업 다각화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일반아파트 분양
현재 150여개사가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부침이 심한 편이다. 대형 건설업체들의 사전마케팅, 판촉 분양상담 등을 전담하고 있으며 미분양 대행용역도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 대행사 가운데 가장 대표적 업체인 세중코리아의 올해 매출목표는 500억원으로 지난해(160억)보다 3배 이상 늘려 잡았다. 이미 목표치의 절반가까운 270억원을 수주한 세중코리아는 이미지광고, 전단지 등의 사전마케팅으로 평균 분양률을 90% 가까이 끌어 올릴 방침이다.
다음주에 인천 범막동과 광주 우남동에서 아파트 분양에 들어간다. 이어 부산과 대구, 대전 등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지방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지난해 두달에 세건 정도 수주했으나 올들어 한달에 한건 이상의 물량이 들어오고 있다”며 “주로 지방 중소도시(20만 미만)를 중심으로 꾸준하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주상복합아파트 분양
최근에 분양된 대부분의 고급주상복합아파트 등이 대행업체에 의해 기획, 판매되고 있다.
70여개의 분양사가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시장은 분당 파크뷰 특혜 문제로 곤혹을 치렀던 MDM 등을 대신해 리얼티소프트와 솔렉스코리아 등이 사실상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1년초 대우 테헤란로 아이빌의 분양을 대행, 평균 경쟁률을 300대1까지 끌어 올려 화제를 모았던 리얼티소프트는 현재 부산의 용호동 SK뷰 등 2곳과 잠실 포스코 더삽, 성남 파리티움 등 모두 4곳의 분양에 들어갔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시행에도 적극 참여하기 위해 부지를 물색중이다.
솔렉스플랜닝도 ‘신도림 SK뷰’ 용산구 문배동 ‘이안에행복’ 등의 분양에 들어간데 이어 다음달 5차 동시분양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작년 매출액(200억원)보다 2.5배 늘어난 5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 등과 달리 상가분양의 경우 30여개 업체가 난립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상가 분양의 경우 하자가 많고, 투자수익이 예상보다 낮을 경우 입주자로부터 시달리는 등 위험 부담이 높아 대부분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