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햇살과 함께 본격적인 결혼시즌이 돌아왔다.

직장생활 4년차 김모씨(31)는 오는 5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 신혼집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다. 무리한 대출을 안고서라도 집을 사야할지 아니면 적당한 전셋집을 구해야할지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예비부부들의 신혼집마련은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로 큰 자금이 드는 만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일단 보금자리가 마련되면 결혼준비의 많은부분이 해결되었다고 보는 시각도 이때문이다. 여유자금이 많으면 쉽게 해결될 문제지만 자금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대부분의 젊은 신혼부부들에게는 여간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업계전문가들은 "과다한 부채를 안고 신혼살림을 시작하는 것보다는 전세로 시작해 자금을 모으고 청약예금 등을 활용, 아파트 분양을 노리는 전략이 정석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구입자금의 60∼70%정도의 마련이 가능하다면 적극적 매입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덧붙이고 있다. 지나친 안정을 추구하다보면 시간지연으로 매입시점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출이자 만큼이라도 오를수 있는 집을 골라 매입할 수 있는 결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과장은 "작년과 같은 활황기에는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겠지만 최근의 부동산시장을 고려할때 대출규모는 30%선이 가장 적당하다"며 "시장전망에 정답이 없는만큼 상황과 여건을 고려, 자신의 준비와 계획에 따라 달라질수 있지만 부지런히 발품을 파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닥터아파트가 연초 실시한 내집마련조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구입을 위한 종잣돈은 1억원이상이란 대답이 67.5%로 가장 많았고, 대출규모는 5년이내 상환가능한 금액이라야 한다가 43.8%로 가장높았다. 또 직장출퇴근 시간은 30분∼1시간(95.8%)이 제일 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닥터아파트 곽창석이사는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하다보면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생활악화는 물론 시간을 허비하고 다시 전세로 시작해야 한다"며 "절약을 통해 종잣돈을 불려나가는 것이 내집마련의 성공방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을 바탕으로 올해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부부들에게 알맞은 집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자.
신혼부부의 자금규모를 감안해 융자를 포함한 가격은 5,000만원∼1억원선, 직장 1시간이내 출퇴근을 고려 도보10분내의 지하철역세권. 여기에 쾌적한 주거환경과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젊은세대인 만큼 오래되지 않은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황에 맞춰 찾아 나서보자.

■ 전세, 하지만 꼭 서울에서 살고 싶다

5,000만원∼1억원선으로 서울시내에서 시작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자금으로 인해 전세로 출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신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5년미만의 새아파트를 역세권 중심으로 고려할수 있다. 서울중심부보다는 외곽의 노원구, 도봉구 등 강북권의 소형전세아파트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하철 6, 7호선이 연결되는 곳이 많고 국철1호선 의정부나 인천주변도 괜찮은 단지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

특히 7호선 수락산역이 도보3분거리에 있는 노원구 상계동의 은빛1, 2차단지는 17∼25평형 전세가가 1억원을 넘지않고 있다. 공릉동에 있는 풍림 14평형도 전세 6,500만원∼7,000만원선이며 99년에 입주해 깨끗한 편이다. 7호선하계역이 가까이에 있다. 도봉구 창동의 신창아파트도 의정부선 녹천역 인근에 있고 17∼25평형 전세가격은 6,000만원∼9,000만원선이다. 구로구 2호선대림역 주변 메이플라워 멤버스빌, 서대문구 홍제동 삼성래미안 등도 6,500∼9,500만원선을 각각 형성하고 있다.

■ 구입, 서울을 벗어나 수도권에서라도 내집으로 시작하고 싶다.

다른 사람들의 아파트가격이 오를때 당장 전세값 오를 걱정이 앞선다면 신혼초에 조금무리를 해서라도 아파트를 장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서울시내 전세가격이 만만치 않은 만큼 차라리 같은 값으로 수도권내에서 적당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하철4호선과 이어진 안산선쪽에서 많은 물량이 보이고, 일산선, 인천선 라인에서도 찾아볼수 있다. 지은지 10년 이내, 20평형 안팎의 아파트를 찾아보면 전철주변과 편의시설을 잘 갖춘 곳이 의외로 많다.

안산시 초지동에 작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대단지아파트 주공그린빌 14단지(총1,012가구), 15단지(975)가 눈에 들어온다. 지하철 안산선 고잔역이 도보 10분거리로 가까이에 있고 매매가는 7,000만원∼8,200만원선이다. 고양시 행신동 샘터주공2차 아파트의 경우도 일산선 화정역 이용이 편리하고 매매가는 9,000만원∼9,500만원선이다. 2,92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생활기반시설이 잘 갖춰져있고 30분대 빠른 서울진입이 가능하다. 일산선 마두역부근 풍동 성원아파트도 8,000만원선 구입이 가능하다. 이밖에 인천 계양구 까치태화, 남동구의 주공아파트 등도 눈여겨 볼만하다.

■전세든 구입이든 무조건 새아파트에서 살고싶다.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는 신혼이기 때문에 전세든 구입이든 새것으로 마련하고 싶은 마음도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서울의 신규분양 아파트의 높은 가격을 고려, 수도권 중심의 입주직전 저가 분양권 매물을 찾아보자. 서울의 전세값 정도로 저렴하고, 구입의 경우 신규단지인 만큼 기존아파트보다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할수도 있다. 출퇴근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위치 선택도 중요하다.

5월중순까지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안양시 비산동의 임곡주공그린빌(총 2,044가구) 아파트는 대단지로 주변 생활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5월19일까지 입주가 진행되고 수원선 안양역이 가깝다 23평형 7종류로 전세9,500만원∼1억원, 매매 1억3,010만원∼1억6116만원선이다. 인천동구 송현동 솔빛마을1차(2,711가구)와 8호선 수진역부근 성남시 성남동의 보미리전빌 132가구도 주목할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