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편집 : 2024.5.1 수 19:13

홈 > 뉴스 > 뉴스 > 건설

'한강맨션,재건축 양보못한다'

저층서도 한강조망 강북최대 황금어 삼성.LG.대림 교두보확보 경쟁치열

2003년 04월 09일 (수) 00:00:00

길진홍

'강북 한강변의 랜드마크를 구축하라'
한강맨션재건축 수주전에 뛰어든 건설사들에 내려진 특명이다.
강북권 최대 황금어로 꼽히는 한강맨션은 이촌동 한강변 일대 재건축시장의 거점기지역할과 수익성 및 브랜드선전효과 등의 기대로 일찍이 업체들로부터 주목을 받아온 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오는 19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현재 9개 업체가 입찰의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삼성물산, 엘지건설, 대림산업 등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변북로와 접해 있고 저층부에서 한강조망이 가능할 정도로 입지여건이 뛰어난데다 저층 노후 단지가 몰려있어 향후 이지역 아파트 재건축 수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들 3사는 또 기존아파트와 연계해 자사아파트타운을 건립, 강북권 고급아파트 시대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커튼월 공법을 도입 건물외벽을 유리벽으로 마무리한 '리버스위트'가 한강맨션과 바로 접해 있다. 이회사는 또 인근 '렉스'아파트를 헐고 440가구규모의 아파를 지을 예정이다. 대림산업도 지난해 8월 안전진단을 통과한 삼익아파트 재건축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평당2,000만원을 호가하며 동부이촌동 고급아파트시대를 연 LG한강빌리지도 이미 입주를 시작 한강변 명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재건축시장의 맞수로 통하는 삼성물산, 엘지건설, 대림산업은 강북권 교두보 확보를 위한 치열한 수주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그동안 쌓아온 자사 브랜드가치와 안정성을 내세워 조합원들에게 동부 이촌동의 옛명성을 되찾아 주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거주자의 평균연령층과 직업특성을 고려해 자사 안정성 홍보에 최대한 주력할 계획이다.
이회사 중부영업소 관계자는 "기업 신뢰도와 재무구조 및 재건축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촌동 명예회복에 나설 계획"이라며 "최고급 마감재사용은 물론 삼성전자, 에버랜드 등과 연계해 첨단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 강북속 '타워팰리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G건설은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있는 'LG한강빌리지'여세를 몰아 이지역에 LG타운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000년6월 분양한 'LG한강빌리지'는 2억3,517만원에 분양된 27평형 분양권시세가 현재 3억6,000만∼6억5,000만원으로 연간상승률 30%, 평균상승폭 2억5,000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파트가 분양권 상승을 재료로 한강맨션 재건축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이미 3년전에 분양된 'LG한강빌리지'의 마감재수준이 주민들 기대치 이하로 나올 경우 재건축 수주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이 회사 관계자는 "LG한강빌리지는 마감재 사양이 강남 타워팰리스수준에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며 "적극적 홍보를 통해 주민들에게 이를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남권 재건축시장에서 전통적인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대림산업은 이지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자 성향이나 브랜드선호도가 강남권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 이 회사 관계자는 "강남권에서 고급아파트 아성을 구축해온 대림산업의 노하우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추진위 홍석진 총무는 "강북권최고 아파트로 지어져야 한다는 주민들의 요구가 높다"며 "시공사가 높은 분양가를 제시하더라도 마감재사양, 브랜드이미지 등 아파트가치상승이 크게 기대되는 입찰조건에 후한 점수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진위는 용적률 250%를 적용할 경우 1,170가구까지 건립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강맨션은 70년10월 준공해 27∼55평형 660가구규모로 구성돼 있다.
추진위가 입찰조건으로 제시한 마감재사양을 기준으로 한 예상 분양평당건축비는 350만원으로 예상 분양평당사업비(건축비÷80%)는 437만원. 평당분양가가 2,200만원으로 책정될 경우 용적률 250%를 가정한 지분율(대물보상비율)은 190%, 용적률 220%를 적용하면 170%이다. 지분율이 190%일 경우 대지지분 22평을 갖고 있는 27평형 거주자는 43평형까지 무상입주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