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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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시장 불어라 봄바람

상품성 갖춘 포스코더샵 잠실 분위기쇄신기대

2003년 03월 20일 (목) 00:00:00

윤효정

한껏 움추러들었던 주상복합 시장이 포스코더샵잠실 분양 오픈으로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을까.
올해 공급예정인 주상복합아파트 가운데 규모와 입지, 브랜드인지도 면에서 선두주자로 꼽히는 포스코더샵잠실에 관련업계의 촉각이 모아졌다.
지난해 잠실롯데캐슬골드 주상복합아파트를 마지막으로 주상복합 시대의 막이 내리고 이후 캐슬골드의 후광에 힘입어 주상복합 공급량이 대폭 늘었지만, 연말부터 부동산 경기가 하향세로 내딛고 주상복합에 대한 투기과열양상이 두드러지면서 정부에서도 부랴부랴 뒷수습에 나서는 등 규제책이 쏟아져 주상복합 업계는 고전을 면치못했다.
하지만 포스코더샵잠실(송파구 신천동·384가구)이 14일 아파트 분양에 들어가면서 주상복합 업계는 포스코더샵잠실이 분위기를 띄울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젖어있다.
여흥토건이 송파동에 공급하는 여흥레이크빌 주상복합아파트는 이미 모든 공정이 끝나 바로 입주가 가능한 후분양 상품인데도 불구, 분양접수 사무실만을 남겨두고 일절 홍보는 하지 않고 있다.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시기에 섣부른 홍보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여흥레이크빌 분양담당자 임종복 총무는 "선시공 후분양이라는 메리트 때문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여겼지만 경기 전망이 밝지않아 분양이 불투명하다"며 "포스코더샵잠실의 뚜껑이 열렸으니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여흥토건은 여흥레이크빌의 홍보 일정을 포스코더샵잠실 분양시기에 맞춰 모두 미뤄놓은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상복합 시장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자제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주상복합·오피스텔 전문 정보제공업체 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경기침체 등의 주변여건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포스코더샵잠실은 우수한 사업지와 규모를 지녔고 봄철 전환기를 맞아 주상복합 시장을 업그레이드하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포스코라는 인지도에도 불구 롯데캐슬골드에서처럼 초기 100% 분양률 달성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더샵잠실이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다는 데는 확신이 서지만 타 주상복합의 경우 상품성 측면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공급되는 주상복합아파트는 근린상가와 오피스텔, 아파트가 복합적으로 구성돼 상품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황 사장은 또 "주거비율 70%, 분양권 전매제한 등의 규제보다 상품성에서 질이 떨어져 분양이 힘든 경우가 많다"며 "지난해 현대하이페리온 이후 시장을 선도해 나갈만한 상품이 없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결국 규제책으로 주상복합 시장이 하락세로 빠진 것이 아니라 공급 업체들의 상품개발이 선진적이지 못했다는 풀이다. 포스코더샵잠실로 인해 섣부른 시장전망을 피하면서도 우수한 상품성으로 주상복합시장 분위기 쇄신을 확신하는 것도 이와같은 이유 때문.
하지만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불구, 봄철을 맞아 주상복합 시장에도 봄은 오고 있다. 지난 7일 성남시 신흥동에 신동아건설이 분양한 신동아 파라디움 주상복합 32평형 56가구 분양에 총 5,167명이 신청을 해 청약경쟁률이 무려 92.2대1까지 치솟았다. 전평형을 기준으로 해도 272가구 공급에 총 8,346명이 몰려 30.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성남시 재개발과 관련 관심이 쏠리면서 가수요가 급속히 가세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3월 말과 4월에는 삼성물산이 공급하는 트라팰리스, SK건설의 SK뷰 등이 예정돼있어 주상복합 시장으로 향하는 수요자들의 발길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