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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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분당 대형아파트 매물 쌓인다

초대형 주상복합 대거입주로 가격도 하락

2003년 02월 19일 (수) 00:00:00

길진홍

'2003년 내집마련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
각 기관마다 부동산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등 올해 주택시장은 어느 해보다 점치기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이 가운데 부동산 전문가들은 층간소음시공, 건축원자재가인상 등의 영향으로 신규아파트 분양가 상승행진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한다. 이에 따라 내집마련을 꿈꾸는 수요자들은 아파트구입 전략을 수정해야할 위치에 놓였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분양가 상승으로 신규아파트 구입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지만 어느 시기든 틈새는 있기 마련"이라며 "실수요자들은 주변 여건에 따라 가격하락이 예상되는 기존아파트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최근 강남, 분당권을 중심으로 주상복합아파트 입주가 대거 예정돼 있어 이지역 아파트시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인근 아파트 거주자들이 주상복합으로 이동하면서 주변 중대형 아파트 가격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분당지역에서는 정자·백궁역 일대를 중심으로 중대형 주상복합 3,423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지난 99년11월 공개청약을 통해 평균 20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신영로얄팰리스 624가구가 오는 28일 입주를 시작으로 3월 두산제니스타워 157가구가 새주인을 맞는다. 이밖에 5월 아데나펠리스 203가구를 비롯해 현대ISPACE 1,071가구, 미켈란쉐르빌 712가구 등이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주변 아파트 매물도 크게 늘어날 조짐이다. 현재 정자·백궁역일대는 50평형대 이상의 대형 평형을 비롯해 30평형대 중소형평형에 이르기까지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선뜻 매수에 나서는 사람이 없어 거래는 뜸한 편이다. 지난해 말까지 매수만 있고 매물이 없어 거래가 없던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1년중 매도와 매수가 가장 활발한 시기이지만 매물이 소화되지 않자 1,000만∼2,000만원가량 값이 떨어져 나오는 매물도 늘고 있다. 상록우성 47평형의 경우 지난해 11월 4억8,000만∼4억9,000만원에서 거래가 이뤄지던 것이 최근 4억6,000만원에 나왔다. 그러나 매도자와 매수자간 1,000만∼1,500만원의 시차를 두고 거래는 없는 상황이다.
중소형평형대도 상황은 마찬가지. 지난해 11월2억2,000만원에 급매로 나온 한솔 주공26평형의 경우 최근 값이 2억1,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흐름은 오는 5월로 예정된 현대ISPACE 입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 ISPACE의 경우 평형대가 29∼92평형까지 다양해 수요층이 넓고, 청약자 대부분이 인근 아파트 거주자들이어서 이지역 아파트 값 하락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에셋 상록공인 김경희 사장은 "인근에 대규모 주상복합 단지 입주가 시작되면서 중대형평형 아파트매물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도와 매수문의만 있을 뿐 실제 거래는 뜸한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통적인 아파트값 강세지역인 강남도 상황은 예외가 아니다.
올해 강남 서초권에 입주가 예정된 물량만 4,177가구에 이른다. 오는 28일 타워팰리스2차 813가구가 입주를 시작으로 4월에는 서초 대림리시온 293가구가 새주인을 맞는다. 6월에는 서초동에 경남기업이 지은 주상복합 이오빌 462가구와 현대건설이 지은 현대수퍼빌 781가구가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밖에 올 하반기 삼성동에 미켈란107, 쌍용플래티넘, 우정에쉐르, 삼성오퓨런스 등의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공급물량중 절반이상이 50평형대 이상의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어 대형 아파트 공급과잉 논란도 불거져 나오고 있다. 타워팰리스2차는 로얄층의 경우 프리미엄이 3억원가량 붙었다. 전세가는 68평형이 5억∼5억5천만원선으로 인근 미도, 우성, 선경 아파트와 같은 시세에 형성돼 있다.
인근 타워팰리스공인 강명진 사장은 "타워팰리스 입주가 임박하면서 인근 아파트 거주자들을 중심으로 임대문의가 부쩍 늘고있다"며 "이들이 타워팰리스로 옮겨갈 경우 기존 아파트 전세매물 급증에 따라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