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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재건축사업 급하다

주택보급률 낮고 노후주택 비중 높아

2003년 02월 11일 (화)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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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은 준공 후 20년이 지난 노후주택 비중이 전체의 16.5%로 광역시 가운데 부산(20.7%)다음으로 높다.
그간 대구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90년대 초반 주택공급이 활발했던 것을 제외하고 뚜렷한 하강 또는 상승곡선없이 지속적인 안정세를 보인데다 지역 건설업체 선호도가 높아 대부분 자치구 내에서 주택의 공급 및 수요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신규공급이 적어 주택보급률 수준이 개선되지 않고있고 지역별·계층별 분화현상, 외환위기 이후 지역 건설업체에 대한 신뢰감 하락 등을 계기로 재건축 시장 및 주택재개발 사업 추진 필요성이 높아졌다.

대구지역 주택시장 여건
대구지역의 노후주택 비중은 16.5%로 노후주택이 가장 많은 지역은 중구(52.9%)이며, 기타 지역은 30%미만의 낮은 수준이다. 대구지역 노후주택의 76%가 단독주택이며 노후 공동주택은 17%에 불과한 1만4,848가구로 노후 아파트가 많은 지역은 동구 3,938가구, 서구 4,068가구 등으로 1,000가구 이상의 중대형 규모의 노후 공동주택이 대구 전 지역에 걸쳐 분포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구시의 주택보급률은 82.6%로 부산 89.2%, 인천 100.65%, 대전 97%, 광주 99.1%등 기타 광역시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대구시 중에서도 96.3%의 주택보급률을 보유한 달성군을 제외하고는 서구 96.3%, 남구 72.9%, 동구 78.5%, 중구 79.5%는 특히 더 낮은 상황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는 "전체적으로 낮은 수준의 주택보급률을 가진 대구지역 중에서도 주택보급률이 낮은 지역일수록 노후주택 비중이 높아 노후주택개선을 통한 주택공급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수요풍부.. 시장 활성화 장기적 안목 필요
대구지역은 낮은 주택보급률과 노후주택 증가로 주택수요는 풍부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지역 건설업체에 대한 신뢰감이 하락하면서 재건축 사업추진이 더욱 요원해졌다. 1988년 이후 대전지역에 재건축 사업으로 공급된 물량은 총 9,300가구로 서울, 인천, 부산에 비해 미비한 실적. 현재 15년 이상된 아파트 총 140개단지 중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는 황금주공 3,830가구, 효목주공 1,241가구, 복현주공 1,750가구, AID 300가구, 신평리 주공 1,730가구 등 4∼5개 단지에 불과해 재건축 가능단지는 풍성한 편이다.
대구시장은 서울과 달리 실수요층이 두터운 지방 부동산 시장 특성상 재건축사업이 시세차익을 거두는 투자의 의미보다 신규주택 보급의 의미를 강하게 띠고 있다. 때문에 자금동원력이 뛰어난 서울지역 업체들이 사업영역 확대 의도로 대구시장에 접근할 경우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 박사는 "그간 대구지역 업체들이 재건축 사업 과정에서 부도를 내는 등 신뢰도가 감소한 상황에서 자금력이 우수한 서울의 중대형 건설업체의 참여는 대구지역 재건축 시장의 분위기를 쇄신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방정부와 연계..재건축으로 주택보급률 상승유도
대구지역은 재건축 사업을 신규주택공급의 수단으로 활용할 필요성이 높고 지역별·계층별 주택 편중 현상이 심한 특정지역의 경우 민간건설업체가 지방정부와 연계해 1:1 재건축 또는 재개발 방식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대구지역 재건축 시장 활성화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높은 전세가. 매매가의 70%에 이르는 높은 전세가로 인해 재건축 사업시 이주문제는 조합원들에게 골칫거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높은 전세가 문제는 지역정부와의 연대를 통해 이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을 확보하면 해결될 수 있다.
서울지역 업체들의 지방시장 진출도 대구와 같이 노후주택이 많은 지방에선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서울과 달리 실수요층의 목소리가 높은 만큼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역개발방식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 박사는 "노후주택에 대한 공공시설확보, 지역선호 편중 완화, 각종 기반시설 지원 등에 대한 대구광역시 정부의 노력이 있어야 민간업체의 재건축 노력이 결실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