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편집 : 2024.5.17 금 11:05

홈 > 뉴스 > 뉴스 > 아파트/금융

안정적인 단지 내 상가 투자 유망

고객확보 유리 투자 안정적

2003년 02월 11일 (화) 00:00:00

부동산신문

renews@renews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으로 인해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택시장이 침체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아파트 단지 내 상가가 유망 투자상품으로 대두되고 있다.
올해 부동산 경기가 다소 불투명한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테마상가나 근린상가보다는 안정적인 단지 내 상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건설업계는 수도권 택지 조기 개발 및 상업용지 확대 추세에 힘입어 지난해와 비슷한 대규모 상가공급 물량을 쏟아낼 예정이다. 신규로 개발되는 택지지구 내 아파트 단지와 상업용지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상가가 분양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지 내 상가는 배후세대 덕분에 고정고객 확보가 유리해 다른 부동산상품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수입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잘 고르면 투자수익과 프리미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상가114의 이경민 팀장은 "단지 내 상가는 수익률이 안정적이다 보니 입찰가가 예정가보다 4배 이상 높아지는 경우도 많다"면서 "안정적인 배후세대가 보장될 경우 독점적 상권을 소유할 수 있기 때문에 대단지 내 상가의 분양가는 계속해서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분양중인 단지내 상가, 1,000가구 이상 대단지도 많아
현재 분양중인 아파트 단지 내 상가중에는 단지규모가 1,000가구를 넘는 곳도 많다.
벽산건설이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짓고 있는 벽산아파트는 3,200가구로 매머드급 단지다. 단지내 상가는 지하1∼지상4층 총 92개 점포로 평당 분양가는 1,280만∼1,580만원선이다. 인근 상가의 분양가에 비해 거의 4배 가량 뛴 상태지만 현재 3층 일부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배후 3,200가구를 독점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분양가가 크게 상승한 것.
경기도 시흥 월곶에 들어서는 풍림아파트는 총 2,560가구로 지하1∼지상3층 48개 점포로 이루어진다. 분양가는 평당 450만∼1,800만원선. 오는 3월 입점 예정이다.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신창미션힐 상가는 지하1∼지상2층 건물에 19개 점포로 이뤄진다. 단지 내 1,500여 가구를 배후상권으로 두고 있으며 분양가는 1층이 1,550만∼2,500만원선이다.

◆대형 건설사들 단지내 상가 분양 봇물
올해는 대형 건설업체들의 단지내 상가 분양도 줄을 잇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8곳의 단지 내 상가를 분양할 계획이다. 오는 4월 안양시 비산동 래미안아파트에 단지 내 상가 70여개 점포를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특히 래미안아파트 가운데 단일 규모로는 최대인 데다 주변 아파트까지 포함하면 6,000여 가구의 대단위 주거타운에 자리잡게 돼 주목된다. 삼성은 또 1,391가구 규모의 서울 당산동 래미안아파트 단지 내 상가를 9월경 분양하는 데 이어 배후에 1,244가구를 끼고 있는 서울 구로동 래미안아파트 단지 내 상가 1,189평도 10월경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5곳 이상에서 단지내 상가를 분양한다. 다음달 1,071가구 규모의 분당 I-SPACE에 60여개 점포를 분양하는 데 이어 4월경 삼성동과 북한산에 상가를 분양한다. 북한산 I-PARK는 총 2,061가구로 23개 점포가 선보인다.
대우건설은 5월경 마포구 서교동에 지하2∼지상1층의 단지내 상가를 비롯, 11월경 당산역 대우 드림월드 상가를 분양한다. 9개동 538가구 규모로 주변에 7,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밖에 롯데건설이 숭인동, 여의도 등 8곳, 대림산업도 구리 인창 등 6곳에서 단지내 상가를 선보일 계획이다.

◆유의할 점
단지 내 상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재테크 수단이라고 해서 '묻지마 투자'를 해서는 곤란하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상가투자가 활성화되면서 민간 건설업체들이 상가분양을 수의계약에서 공개입찰로 전환해, 낙찰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 특히 상가 예정가는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게 책정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낙찰가가 입찰예정가의 130∼150%를 웃돌 경우 사실상 수익 내기가 어렵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다시 팔려고 해도 아파트보다 팔 기회가 적을 뿐만 아니라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면 원상태로 회복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의 경우 더욱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상가114 윤병한 대표는 "단지 내 상가는 비교적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돈으로 전환할 수 있는 환금성이 아파트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며 "대단지를 중심으로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을 비롯, 주변 상가들의 입점 업종을 잘 살펴본 뒤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대수는 최소한 500세대 이상이어야 하며 30평형대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곳으로 상가 규모는 세대당 0.3평 내외인 곳이어야 안정된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다"며 "입찰 참여시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주변 시세 및 비슷한 조건의 단지상가의 최초 분양가, 임대료 등을 비교해 본 후 입찰에 참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