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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업시장 겨울잠 길어진다

시장침체로 투자심리 냉각

2003년 01월 22일 (수) 00:00:00

부동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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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중개업시장이 장기침체 국면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일고 있다.
작년 아파트 공급이 활발했던 수지지구의 예인공인중개사 김준아 대표는 "작년 초반까지만 해도 일이 밀려 있을 정도였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들어서는 부동산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로 매도물건만 쌓이고 실질적인 거래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재건축물량이 많은 고덕지구 일대에 위치한 상일공인중개사 박상건 대표도 "재건축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물건을 찾는 고객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며 "고덕지구 재건축아파트가 다른 재건축 아파트보다 투자메리트가 높음에도 소비자들의 냉각된 투자심리를 녹이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의 부동산 중개업 현장의 목소리는 전반적인 부동산중개업시장의 현주소를 잘 대변하고 있다.
갈수록 강화되는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으로 경기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 따라 지난해 5월 이후 전국 대부분 부동산중개사무소들의 월 평균 중개 건수가 1건 미만으로 떨어지고 있다.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관계자는 "개업후 1년내에 폐업하는 중개사무소가 개업사무소 전체의 30%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업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로 부동산 시장의 침체국면, 떳다방 등의 비자격 거래로 시장 질서의 문란, 인터넷 중개서비스 발달로 인한 고객 감소, 과도한 공인중개사 배출로 인한 자체 경쟁 강화 등이 꼽힌다.
최근의 중개업시장 침체의 주된 원인은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들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중개사무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하고 있는 아파트 등 주택경기가 악화되면서 수익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 매수자, 전세구입자 등이 가격하락을 기대하면서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중개업 시장에서는 소위 '떳다방'이라 불리는 이동식 중개사무소가 부동산 중개업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떳다방은 당국에 등록해야 하는 공인중개사가 아닌 피고용인들이 실무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중개업시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떨어뜨리고 신뢰하락이 선량한 중개업사무소 경영에 간접적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중개업단체에서는 떳다방 양산의 주요인으로 중개보조인에 대한 관한 지자체 등록폐지에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인터넷 중개서비스 발달도 중개사무소의 수익성 향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직거래, 저렴한 인터넷 중개사무소 수수료 등으로 인해 대부분을 차지하는 오프라인 중개사무소 경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등의 형태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하는 중개사무소가 늘고 있는 추세지만 프랜차이즈 가맹비 등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다.
또 과도한 공인중개사 배출로 인해 중개사무소간 경쟁이 치열해져 부동산 중개업계 종사자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를 더욱 허락시키고 있다.
2년에 한번 5,000명 수준에서 선발되던 공인중개사들이 99년부터는 매년 1만명이 넘게 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2000년대 들어서 배출된 공인중개사가 종전의 공인중개사 수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정부는 물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도 공인중개사를 확대 배출하려는 정책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공인중개사의 신규 공급은 최소한 현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갈수록 공인중개사무사의 신규 개설이 늘게 되고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란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한편 일부 중개업 종사자들은 올 하반기에는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가 저점을 벗어나 다시 기지개를 펼 것이라 예상하면서 중개업시장 경기도 호전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