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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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당선자 경제정책과 건설주

전문가칼럼

2003년 01월 22일 (수) 00:00:00

박용완

박용완 CFA 대우증권
주가는 주식시장에 들어오는 모든 정보를 반영해서 움직인다. 다양한 정보들 가운데서도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정부의 경제정책이다. 건설업종의 경우에도 정부의 부동산 관련 정책과 SOC예산 등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주가가 다른 업종에 비해 정부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사항 가운데, 건설업에 영향을 미칠만한 변수는 충청권 행정수도 이전, 250만호 주택공급, 대북 포용정책, 주5일 근무제 추진 등이다.
행정수도 이전은 건설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이며, 장기적으로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건설 수요를 충청권으로 확산시켜 건설업의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행정수도 이전은 수도권 과밀화로 인한 국토이용의 비효율성과 지방경제 침체 등의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할 때 국민적 합의를 통해 이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행정수도 이전은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수행되고, 차기 정부 임기 내에 부지조성 등 가시적인 조치를 완료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행정수도 이전비용을 6조원으로 추산한 바 있는데, 이는 단순히 정부기관의 이전비용이며, 충청권 인구 유입에 따른 주택 및 인프라 건설, 공단 개발 등의 효과는 감안되지 않은 것이다. 이 지역으로 유입될 인구를 10년간 100만명 정도로 가정할 경우 50조원 이상의 건설물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盧당선자의 주택정책은 보유세 강화를 통한 투기수요 억제와 주택 250만호 건설 등으로 요약된다. 盧당선자는 서민들의 주거안정에 대해 강력한 정책의지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억제 정책은 현 정부보다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측면에서는 연간 50만가구, 5년내 250만가구의 주택건설을 표방하고 있어 현정부의 주택정책과 다를 바 없다. 다만 현정부는 강남을 대체할 수 있는 수도권 신도시를 계획하고 있었던 데 반해, 盧당선자는 충청권으로 행정수도를 이전해 주택 수요를 분산시킬 계획이기 때문에 수도권 신도시 정책이 다소 축소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노당선자의 주택관련 정책은 수도권 부동산가격을 안정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의 집값 상승은 기본적으로 수도권으로의 인구유입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이전되면 수도권 인구 유입이 둔화되어 수도권 집값이 안정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부동산 경기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자연히 주택분양경기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분양경기 악화와 수도권 신도시사업의 축소는 건설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노당선자의 대북정책은 포용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남북간 경제협력이 더욱 강화되고, 북한의 건설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盧당선자는 노사관계 현안사항인 주5일 근무제에 대해서도 선시행 후보완의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주5일근무제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주5일 근무제의 확산되면 스키장, 골프장, 테마파크, 숙박시설 등 레저부문과 교통인프라에 대한 건설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노당선자의 건설관련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수도권 주택분양경기를 악화시켜 건설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행정수도 이전, 남북경협 확대, 주5일 근무제 실시 등 장기적으로는 건설업 수요를 크게 증가시킬 수 있는 정책이 많아 건설업의 장기 성장성이 크게 제고될 전망이다.
건설업 주가는 구조조정에 따른 재무건전성의 개선과 주택경기 호전에 따른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타업종에 비해 30% 정도 저평가되고 있다. 주택분양경기 하락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SOC예산 확대와 행정수도 건설, 대북경협 확대 등으로 인한 장기 성장성 개선으로 건설업 주가는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주택분양경기 악화가 미치는 영향이 기업 실적에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반해 행정수도 이전은 1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로 기업의 이익으로 가시화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남북경협의 수혜도 북미관계 등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건설업주가가 초과수익을 실현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필
고려대 대학원 경제학석사, 대우증권 기업분석팀 건설/부동산담당 애널리스트(전), 대우증권 기반산업팀 팀장(전), 대우증권 건설/서비스/금융팀 팀장(현), CFA(미국 재무분석사) 자격 취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