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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자고나면 뚝 뚝 뚝

장기침체인가 일시현상인가

2003년 01월 15일 (수) 00:00:00

부동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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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성급히 급매물을 내놓기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많다.
이는 언론에 자주 소개되는 전문가 집단과 실제 아파트를 건설·분양하는 업체간에 향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인식에서 다소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안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건설·분양업체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아파트 공급계획을 발표하면서 대대적인 경기회복을 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보다 40%증가한 1만5,000가구를 공급하고 현대산업개발 1만3,403가구, 롯데건설 2만1,500가구, 삼성물산 건설부문 1만1,352가구, 벽산건설 1만4,969가구, 대우건설 1만6,921가구, LG건설 1만2,252가구 등이 올해 1만여가구 이상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같이 시장 상황에 대한 인식에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전문가집단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상황분석과 정부의 정책기조 등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 반면에 건설·분양업체들은 이를 극복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까지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부동산 경기가 좋았던 작년 상반기전에 매입했던 아파트 공급부지를 마냥 놀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업계의 긴박함도 건설·부동산업체들이 침체조짐을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을 정면 돌파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 부동산114(www.r114.co.kr)에서 현재진행중인 설문조사를 보면 지난10일 현재 아파트투자적기로 1/4분기(35%)와 4/4(28%)로 시각이 양분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 거래 동향을 살펴보더라도 전반적인 아파트 가격이 폭락현상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아파트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아파트값 상승이 두드러졌던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들이고 수도권 도시들의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보합세 또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는 -0.02%로 지난 해 11월 10일 이후 두달 여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까지 주택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일산과 분당의 유명학군 일부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으며 5개 신도시는 3주째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마이너스를 기록한 강남구에서도 일부지역에서는 소폭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경기 동향을 꼼꼼히 따져보면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하락에 따른 심리적 압박으로 급매물을 내놓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주택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작년 집값 이상 급등이 나타난 강남 등지의 고급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실거주 또는 장기적인 투자 목적이 아니라면 손절매를 통해서라도 기존 수입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앞으로 정부의 규제강화와 보상평형에 대한 가격 반영 비율이 높아 향후 추가 상승이 어려울 전망"이라며 "이런 아파트와 단기차익을 노리고 투자한 고급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는 급매물을 통해서라도 현금화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남 등지에는 이미 대기하고 있는 급매물이 많고 소비자들도 추가하락을 기대하고 있어 거래가 멈춘 상태다. 매물이 나와도 1∼2개월 이상 팔리지 않는 매물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단기차액을 노려 급하게 서두르기보다는 장기적인 투자로 방향전환을 조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