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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동시분양, 분양가 크게 올렸다

작년초 평당 400만원이 3차분 575만원까지 급등

2003년 01월 15일 (수)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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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처음으로 인천지역 동시분양이 추진되면서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분양업체는 광고·홍보비 절감 등의 장점을 얻은 반면에 오히려 분양가는 치솟고 있다.
지난 3차 동시분양에서는 평당 700만원대 아파트가 등장하기도 했다. 기존 아파트 평당가격이 500만원선에서 형성되고 있는 연수지역에서 분양한 송도 풍림아이원 아파트는 평당 700만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12월에만 인천지역 아파트 분양권의 가격 상승률이 평균 23.03%를 기록해 서울 21.64%, 경기 19.39%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동시분양이 처음 실시되던 지난해 10월 1차 동시분양의 평당 분양가는 평균 533만원이었으나 3차 동시분양에서는 평균 575만원으로 올랐다.
실제 인천지역 신규아파트 분양가는 지난해 초 평당 400만원이던 것이 올들어 평균 500만원, 최고 700만원까지 급상승하고 있다.
한편 최근 3년간 인천지역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격은 2000년 평균 362만원, 2001년 평균 332만원, 2002년 평당 443만원 수준이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규아파트 분양가에 맞춰 인근 아파트 매매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인천지역에서의 신규분양 아파트 분양가 상승은 곧바로 기존 아파트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실제 분양권 상승에 동반해 입주아파트 매매가도 높아졌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 부동산뱅크(www.neonet.co.kr)에 따르면 인천시 계양구의 평당 매매가는 동시분양이 실시되기 전인 작년 9월 0.5%이상 하락했으나 첫 동시분양이 실시된 10월에는 무려 1%가까이 상승했다. 또 12월에는 2.7%의 높은 매매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9,4·10,11주택시장 안정대책 등의 여파로 서울이나 다른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세였던 점을 감안하면 체감 상승률은 더욱 높아진다.
때문에 인천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동시분양 실시 후 주택공급업체들의 분양가 과대책정으로 분양가만 높아지고 있다는 반발도 일고 있다.
지난 2차 동시분양에서도 신성 '미소지움'아파트가 분양가 과다책정이라는 인천시의 권고를 받은 적이 있으며 3차 동시분양에서는 금호, 풍림 등 인근아파트 보다 평당 200만원 정도 높게 책정한 업체들이 인천참여자치연대 등의 시민단체에 저항을 받고 있다.
소비자 단체에서는 "단순히 분양가가 높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며 "최소한 업체에서는 공사원가라도 공개해야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풍림산업은 "단순 도급사업이라 시행사에서 결정하는 부분이 크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사업승인을 받아 분양가를 인하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행사가 시공사의 브랜드를 활용하기 위해 높은 도급금액을 책정하게 된다"며 "사실상 도급금액에도 분양가 상승요인이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시 동시분양에서 분양과 과대책정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적법한 절차에 의한 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해 업체자율로 적정 분양가를 책정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세청이 직접 서울 및 수도권 등지에서 아파트 분양가 과다책정 문제를 야기한 건설업체들을 중점 관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