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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주춤 리모델링은 기지개

올 시장규모 3,000억원 전망

2003년 01월 15일 (수)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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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7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시행을 앞두고 재건축·재개발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주택업계는 올해 주택법 등 관련법 개정으로 사업참여가 훨씬 수월해 질 것으로 예상하고 목표수주액을 늘려 잡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각축을 펼칠 전망이다.
그동안 공동주택 리모델링은 입주민 전원의 동의를 얻어야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국회에 상정된 공동주택관리령개정령에 따르면 입주민80%가 리모델링에 동의할 경우 미동의자에 대해 매도청구가 가능하다. 건교부에 따르면 공동주택관리령개정령은 올해 국회심의를 거쳐 10월께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공동주택 리모델링사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입주민과의 마찰이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장도 꾸준히 증가해 관련업계는 올해 시장규모를 3,000억원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강남 삼지아파트 리모델링을 수주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전용면적 30평대이상의 단지 수주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회사가 지난해 공동주택 리모델링 부문에서 수주한 금액은 150억원, 올해 수주 목표액은 500억원이다.
삼성물산 리모델링사업부 권혁우 과장은 "올해 주택시장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점진적인 퇴조와 함께 리모델링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며 "리모델링 인식제고와 시장 확대를 위한 홍보활동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압구정 아크로빌, 마포용강 등을 수주하며 400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한 대림산업은 올해 수주를 5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대림산업 이권재 차장은 "리모델링은 재건축과 달리 기존의 건물을 수선·유지·보수하는 것으로 공사 노하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히고 "그동안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나홀로 아파트 등을 대상으로 수주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원아파트 리모델링 수주에 주력해온 쌍용건설은 최근 당산동 평화아파트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는 등 시장공략에 적극이다. 쌍용건설 신민수 대리는 "당분간 300가구 미만의 소규모 공동주택 사업수주에 주력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오피스빌딩, 호텔 등을 주로 리모델링해 지난해 370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한 현대 리모델링은 올해 공동주택 사업부문을 전체 수주물량중 40%까지 크게 늘리기로 했다. 이회사의 올해 수주 목표액은 1,620억원이다.
대형건설사들에 이어 중견업체들의 리모델링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월드건설은 지난해 11월 리모델링사업부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회사는 공동주택부문과 개발형리모델링 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하고 점차적으로 공동주택 사업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공동주택 리모델링 수주 목표액은 150억원.
월드건설 리모델링 사업부 윤형철 주임은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장은 재건축 시장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재건축 선호 인식변화, 관련 법개정 등 호재가 겹쳐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당분간 소규모 수주를 통해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 노하우를 익히는 데 주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리모델링사업에 진출해 100억원의 수주를 기록한 세양건설은 올해 수주목표를 3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이회사는 올 상반기에 일반 상업용건물 수주에 주력하고 하반기에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건설산업연구원 윤영선 책임연구원은 "공동주택 리모델링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법적 제도적 장치의 마련과 함께 사업모델의 표준화와 단일화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히고 "이를 위해 시공사의 기술노력이 끊임없이 지속 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