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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아파트 잘 따져야 손해없다

초기 부담금 높고 공기 길어 주의

2003년 01월 15일 (수)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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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일산동에 사는 김 모씨(41)는 99년9월 D업체가 모집하는 조합아파트 34평형을 1억2,300만원에 계약하고 낭패를 봤다. 분양가가 주변시세에 비해 싸다는 이유로 입주후 차익을 노려 청약했지만 입주시기가 다가오면서 결코 싼값에 아파트를 분양 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김씨의 경우를 살펴보면 김씨가 계약한 조합아파트 34평형 평당분양가는 360만원으로 총분양가 1억2,300만원중 50%인 6,000만원을 계약시 시공사에 지불해야 했다.
이업체가 계약일로부터 착공에 들어간 시기는 7개월
같은 금액을 7개월간은 은행에 예치시킬 경우 연이율 5%를 적용시 210만원의 은행이자수익을 예상할 수 있다. 또 이 아파트의 예정 공사기간은 3년으로 이 기간동안 은행이자수익은 1,100만원이다. 김 씨가 계약일로부터 입주까지 얻을 수 있는 은행이자 1,300만원이 고스란히 사라진 셈이다. 여기에 시공사가 제시한 업무추진비 500만원을 더하면 김씨가 부담해야할 금액은 1,800만원으로 불어난다.
보통 조합아파트는 주변 시세에 비해 1,000∼2,000만원 가량 싸게 분양하지만 계약시에 분양가의 50%를 부담해야 하는 등 초기부담금이 높기 때문에 결국 일반분양아파트와 같은 조건에 구입하는 것과 같다.
조합아파트는 또 일반분양 아파트에 비해 공사기간이 긴 단점이 있다. 토지매입기간이 보통 6∼7개월, 길게는 10개월정도까지 소요되면서 일반분양 아파트 보다 오히려 비싼 값에 아파트를 구입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조합아파트는 분양권전매가 자유롭고 청약자격제한이 없어 일반분양아파트에 유리한 점이 있는 반면 추가부담금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한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조합원추가모집을 허용하는 등 조합아파아파트 제도가 크게 개선됨에 따라 업체들이 대거 공급을 준비할 태세여서 실수요자들의 지혜로운 청약이 필요한 시기다.
동문건설이 지난해 12월 구리인창에서 267가구의 조합원 모집에 나서 17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데 이어 진흥기업이 지난 10일부터 용인 구성읍에 진흥와이드뷰 850가구의 조합원을 모집중이다.
이달 중순 세양건설이 양천구 신정동에 367가구의 조합원모집에 나설 계획이고 4월 이수건설이 성동구 금호동에 가구의 조합원을 모집한다.
전문가들은 단타매매를 노린 투기 분위기에 휩쓸린 묻지마 청약은 위험하다며 각 조합원 모집 시기와 착공시기 등을 살펴보라고 지적한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과장은 "공급분양가에 용역비 추가부담금이 포함돼 있는지 공사기간이 지나치게 길지는 않은지 등을 금리와 비교해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